[아하! 우리예절] 남자의 큰절과 평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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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7 08:01  |  수정 2014-11-06 15:26  |  발행일 2014-10-27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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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상대편에게 공경을 나타내 보이는 기초적인 행동예절이다. 절하는 대상은 사람뿐 아니라 공경을 해야 할 대상을 상징하는 표상이 되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절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약 400년 전인 1599년에 예학의 종장이신 사계 김장생 선생께서 지은 가례집람(家禮輯覽)에 그림까지 곁들여 제시되어 있다.

남자의 큰절은 계수배(稽首拜)라고도 하며, 자기가 절을 해도 답배를 하지 않아도 되는 높은 어른에게와 의식행사에서 한다. 자기와 배우자의 직계존속, 8촌 이내의 연장존속과 관혼상제가 여기에 해당된다. 절하는 방법 이렇다. 우선 손을 포개어 잡은후 허리를 굽혀 엎드리며 포개어 잡은 손으로 바닥을 짚고 왼쪽 무릎을 먼저 꿇음과 동시에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그리고 오른발 끝이 왼발 끝 위에 오도록 발등을 포개고 발뒤꿈치를 벌리며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팔꿈치는 바닥에 붙이고 이마가 손등에 닿도록 조아리며 하나, 둘, 셋을 헤아리면서 머리를 숙인 뒤 들되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 다음 일어나서 왼쪽 발을 오른쪽 발과 가지런히 모으고 손을 포개어 잡은 모습으로 공수 자세로 돌아간다. 이때 주의할 것은, 가끔씩 보면 엉덩이를 높이 들고 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엉덩이는 발뒤꿈치 위에 올려서 높지 않게 한다. 발은 왼발 끝을 바닥에 닿게 하며 오른발 끝은 왼발 끝 위에 포개서 올린다. 남자 큰절의 기본횟수는 남녀 모두 큰절은 겹배라 해서 기본횟수(남자 1배, 여자 2배)의 배를 하는 것이 전통 배례법이다. 그러나 요사이는 의식행사에서만 기본횟수의 배(남자 2배, 여자 4배)를 한다.

남자의 평절은 돈수배(頓首拜)라고도 한다. 절하는 방법은 손을 포개어 잡은 자세로 팔꿈치를 구부려 공수한 손을 가슴 높이로 끌어들인 다음,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은 왼쪽 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이때 왼발이 아래에 가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팔꿈치는 바닥에 붙이며 이마가 손등에 닿도록 조아린 동시에 큰절과 동일하게 일어난다. 돈수배(평절)의 대상은 자기가 절을 하면 답배 또는 돈수배로 맞절을 해야 하는 웃어른이나 같은 또래 사이다.

절하는 자세와 주의 사항은 큰절(계수배)과 동일하지만, 이마가 손등에 닿으면 머물러 있지 말고 즉시 다음 동작으로 이행한다. 직계존속에는 겹배(겹절)를 하는 가정이 요새도 많이 있다. 즉, 큰절 계수배는 천천히 하는 절이고, 평절 돈수배는 조금 빨리 하는 절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절을 할 때 개인마다 손 모양이 다른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영남 지방에서 주로 하는 양손 팔자 모양으로 벌려서 하는 방법도 있고 위쪽 지방인 서울·경기지역에서 깍지 끼면서 하는 방법도 있으나, 지방마다 예절의 방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맞다,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 예절은 서로가 기본을 인정해 주고 존중하며 중요시할 때만이 진정한 아름다운 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금조<명가예다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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