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살리기 마을 청년들이 ‘앞장’

  • 글·사진=채건기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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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9   |  발행일 2014-10-29 제10면   |  수정 2014-10-29
대구 동구 지묘청년회… 30∼50대 30여명 활동 중
쌀나누기·무료 급식봉사 등 지역내 다양한 봉사 활동 펼쳐
지역 살리기 마을 청년들이 ‘앞장’
지묘청년회 회원들이 올해 초 사랑의 쌀나눔 행사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묘청년회가 지역의 희망입니다!”

대구시 동구 지묘동에는 30~50대에 이르기까지 마을 청년으로 구성된 모임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지묘청년회(회장 채근택). 모두 지묘동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터전을 일궈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빠이자 남편, 가장이다.

1979년 동네 20~30대 청년을 중심으로 결성된 지묘청년회는 순수 지역 출신 구성원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모두 어릴적 공산댐이 만들어지기 전 댐 주변에서 반딧불을 배경 삼아 대구의 밤하늘 위로 함께 노래부르며 잊지 못할 추억을 공유한 세대다. 지금은 지역에서 자영업이나 대기업 부장, 문화해설사, 회사원 등 각양각색의 직업군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지묘청년회라는 이름으로 언제든 한 깃발에 모일 만큼 의리 하나 만큼은 인정받는다.

혈기 왕성한 20대를 지나 30대 무렵에 접어들면서 청년회는 지역에 소외된 곳과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 30여명이 활동 중인 청년회는 쌀나누기와 무료 급식봉사, 집고쳐주기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청년회 모임을 이끌고 있는 채근택 회장은 넓은 인맥과 남다른 리더십으로 회원 간 친목과 우애를 다지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채 회장을 중심으로 청년회는 그동안 불우이웃돕기와 경로 잔치,봉사활동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해마다 실시하는 청년회 활동은 다양하다. 먼저 매년 1월 중순이면 쌀 100포를 지묘동 포함 공산지역 36개 통에 거주하는 경로당 어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또 음력 1월15일에는 정월대보름 맞이 지신밟기 및 풍물놀이를 하고, 음력 2월1일은 옛날 농경사회의 풍습을 본 떠 만든 머슴의 날로 백미 두 가마 분량의 소포장 떡을 만들어 지묘동 보호수인 당지나무옆 쉼터에서 마을 주민과 행인을 대상으로 떡 나눔 행사를 실시한다.

연중 청년회 활동의 백미는 바로 경로잔치. 어버이날을 앞두고 실시하는 잔치에는 지역 어르신 600명을 초청해 카네이션 달아드리기와 식사대접, 선물전달 순으로 행사가 펼쳐진다. 이 밖에 민요 가수초청 공연과 무용으로 어르신을 즐겁게 하는 이벤트도 갖는다. 이 밖에 연말 불우이웃돕기 기금마련 일일찻집도 연다. 공산동 주민과 상공인, 향우회, 지역 각 학교 동창회 등의 후원이 뒷받침됐다. 지역 환경 개선에도 청년회의 손길이 미친다. 회원들은 동화천 주변에서 연중 수시로 마을청소를 실시하고 야유회와 정기 모임을 개최해 지역 환경 보존의 소중함을 알려나간다.

채 회장은 “청년회 회원들이 뭉쳐야 지역이 산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회원들은 친구, 선후배, 형제 같이 지내며 대(代)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채건기 시민기자 ken49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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