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조문국서 백제계통의 유물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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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30 07:21  |  수정 2014-10-30 07:21  |  발행일 2014-10-30 제1면
관모 등 출토…신라서 벗어난 독자정치 뒷받침
의성 조문국서 백제계통의 유물
의성군 금성면 고분군에서 신라권역에서는 출토된 사례가 없는 새로운 양식의 유물이 다량 발굴됐다. 조문국 유물인 금동제 관모와 관식류. <의성군 제공>

의성 조문국 사적지에서 백제계와 유사한 금동제 관모(冠帽) 등의 유물이 나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신라권역에선 출토된 사례가 없는 유물이며, 조문국이 독자적인 정치체제를 유지한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로 여겨진다.

의성군은 29일 금성면 대리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주곽과 부곽으로 구성된 봉토분 4기에서 출토된 금동제 관모 등 1천여점의 유물을 공개했다.

봉토분 4기에선 순장자와 함께 금동제 관모와 관식(冠飾·머리쓰개에 다는 장식), 은제 관식, 은제 과대, 귀걸이, 유리 목걸이, 은제 규두대도(圭頭大刀·손잡이 끝이 삼각상을 이루는 모양의 칼) 등 피장자의 신분이 당시 최상위임을 상징하는 유물이 다량 확인됐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위 유적에 대한 발굴에서 관모와 관식이 다량 출토된 예가 드문 데다, 당시 신라의 왕경인 경주를 제외한 신라권역에서 출토된 사례가 없는 새로운 형식의 금동제 관모가 경북 북부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것. 이와 유사한 형식의 금동제 관모는 백제의 최상위 계층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출토된 유물은 당시 금성면 금성산을 중심으로 한 조문국이 백제와 교류 관계를 유지한 것은 물론, 신라에 종속된 관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정치체제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증명하는 자료라는 게 조문국 박물관측의 견해다.

이와 함께 인근 목곽묘와 위석목곽묘, 석곽묘 등 61기의 유구에서 의성양식 토기류를 포함해 유물 1천여점이 출토됨에 따라, 신라 무덤의 전개 양상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출토된 유물은 31일부터 의성조문국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의성군은 발굴조사 자료를 토대로 봉토분 9기를 복원 정비하고, 조문국사적지와 의성조문국박물관을 연계한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의성=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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