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선착장 바다사자 조형물 설치…문화재청 허가 못받아 무산 위기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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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30 07:36  |  수정 2014-10-30 07:36  |  발행일 2014-10-30 제9면
문화재委 승인 필요한 보호구역
조형 설치안 지난달 회의 부결
해양관리공단 “해수부서 재도전”

[울릉] 독도 선착장에 바다사자(강치)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독도에 서식하는 바다사자 복원사업으로 추진했지만,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독도 자연환경과 생태를 보전하는 취지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바다사자 복원을 수년 전부터 추진해 왔다. 올해는 바다사자 복원 의지를 알리는 의미에서 해양환경관리공단이 1억5천만원을 들여 독도의 동도 선착장에 실물 형태의 바다사자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독도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8월 문화재청에 바다사자 조형물 설치안을 제출했으나 문화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회의를 열어 이 안을 부결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사업시행에 따른 문화재 보존과 경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바다사자 조형물 설치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양환경관리공단 측은 “조형물 제작을 보류했고 해수부가 조만간 설치안을 다시 낼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도 바다사자는 19세기에만 해도 3만∼5만마리가 독도에 서식했으나 1900년대 초 일본인이 가죽이나 기름을 얻기 위해 남획하는 바람에 멸종 위기에 이르렀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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