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네 경북사과 .2] 경북도, 사과산업 경쟁력 향상

  • 마태락
  • |
  • 입력 2014-10-30 07:40  |  수정 2014-10-30 07:44  |  발행일 2014-10-30 제10면
FTA시대 경북사과 명성, 4대 육성전략으로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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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경북착한사과페스티벌’에 참석한 내빈들이 우수품종 사과 전시장에서 경북사과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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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사과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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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사과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키낮은 과수원 조성에 나서는 한편, 과수전용방제기 공급 등 기계화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키낮은 과수원에서 승용차형 방제기를 활용해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사과는 한국을 대표하는 과수로서의 위상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전국의 63%를 차지할 만큼 점유율이 높고, 품질면에서도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지역은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사계절이 뚜렷해 사과 재배에 최적의 기상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북도 전체 농산물 생산액 4조6천491억원 중 사과가 차지하는 비율은 22.5%(1조원)로, 단일품목으로는 으뜸이다. 하지만 자유무역협정(FTA) 전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경북 사과산업도 새로운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 수입과일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사과 소비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사과 소비량은 2000년 10.4㎏에서 2012년 7.6㎏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환경의 변화,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도 사과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기반 확충 △새로운 유통·마케팅전략 △고부가가치 가공산업육성 △해외시장개척 등 4대 사과산업육성 전략을 마련해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생산비 58%↓ 수확은 50%↑
‘키낮은 사과원’ 확대 조성
기계화 통해 일손 부족 대비
바이러스 강한 품종 육성도

◆사과산업 위기감 높아져

경북도는 시장개방, 사과소비량 감소, 기후변화 등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고품질 과일생산을 통한 대내외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숙제라고 판단하고 관련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한·칠레 FTA를 계기로 효율적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과원 시설현대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FTA 기금사업으로 총 3천876억원을 투입했다. 앞으로 2017년까지 총 2천50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사과원보다 단위면적당 생산효율을 높이고,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키낮은 사과원’ 조성 면적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키낮은 사과원은 기존 사과나무에 비해 크기가 작고(3m 이내) 재식거리도 좁아(2m 내외) 단위면적(10a)당 수확량이 최대 3.5t으로 약 50% 이상 증산할 수 있는 반면, 생산비는 58% 이상 절감(㎏당 400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고효율 생산체계의 표준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까지 키낮은 과원조성에 2천700억원을 투자해 총 9천300㏊를 조성했다. 이는 전체 사과원의 약 49%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앞으로 1만4천㏊까지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일손 부족난 기계화로 대비

과수원의 제초작업, 병충해 방제, 수확 등에는 한꺼번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국내 농촌 여건상 노동 집약적인 농사는 더 이상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게 경북도의 판단이다. 즉, 사과농사에도 기계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경북도는 사과 농사에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 승용예초기, 다목적리프트기, 과수전용방제기(SS기), 주행형 동력분무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2007년부터 7년간 2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 2천200대의 농기계를 제공했다. 그 결과, 사과 등 과수를 포함한 밭농사 기계화율이 2000년 45.9%에서 2013년 55.7%로 높아졌다. 앞으로도 침체된 농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과 재배 단지화 나서

사과 재배지가 점차 북상함에 따라 경북사과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를 비롯해 충청·강원도까지 경북사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경북사과도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경북만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재배기술과 수출다변화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게 김준식 경북도 농축산국 친환경농업과장의 전언이다.

경북도는 이와 별도로 사과재배의 단지화, 집적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고 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김 과장은 “‘사과농사는 물농사’라고 할 정도로 용배수 관리가 중요한데, 특히 경북지역의 경우 산간지방에 조성된 과수원이 많아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영농여건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부터 총 417억원을 투입해 38개 지구 1천611㏊에 경작로 확장, 포장, 용수개발, 용배수로 설치 등 기반조성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전액 국비와 지방비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주민호응도가 높아 향후 경북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2017년까지 2천㏊ 이상 확대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사과 브랜드 제고

경북도는 사과 품종 다양화를 통해 경북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재 후지(부사) 품종이 전체의 72%다. 특정 품종에 집중돼 있는 실정으로, 조·중생종 사과로 품종을 다양화해 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에 한 발 더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우량묘목 생산·공급을 위해 중앙묘목관리센터, 경산종묘기술개발센터 등과 유기적 공조체계를 구축해 현재 10% 수준의 무독묘 보급률을 2016년 이후에는 5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경북도는 정형과 확대를 위한 꽃가루은행 및 꽃가루생산단지 조성, 친환경 과원관리를 통한 친환경인증 사과재배 확대, 수분매개곤충 보급 등 고품질 사과생산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시책을 개발·추진하고 있다.

사과 유통·마케팅 체계도 시·군, 생산자단체 중심에서 경북도를 중심으로 한 광역화 체계로 재편해 규모화, 조직화, 전문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생산·가공·서비스를 아우르는 6차 산업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수출대상국의 다변화 등을 통해 경북사과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낼 작정이다.

칠곡=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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