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매혹의 춤사위…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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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31   |  발행일 2014-10-31 제18면   |  수정 2014-10-31
대구경북 무용가 공연 눈길…전효진발레단 행복의 메시지
현대무용에 재즈·힙합 접목…전통무용가 김효주 화양연무
김홍도의 그림 춤으로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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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 수성아트피아에서 ‘나 이전의 나, 나 이전의 천사’를 공연하는 전효진발레단. <전효진발레단 제공>

대구경북 무용가 공연 눈길
전효진발레단 행복의 메시지
현대무용에 재즈·힙합 접목
전통무용가 김효주 화양연무
김홍도의 그림 춤으로 풀어

 

대구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히 활동하는 40대 여성무용가 2명이 잇따라 개인공연을 펼친다. 다른 장르에 비해 대중성이 약하다는 평을 받쳐 무용을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전효진발레단이 11월3일 오후 8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나 이전의 나, 나 이전의 천사’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 ‘나 이전의 나, 나 이전의 천사’는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를 모티브로 해 현대무용과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함께 선보인다. 작품은 전지전능한 천사의 무미건조한 평온함보다 고통스러워도 뭔가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우리네 현재의 삶이 더욱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효진 대표는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운 어둠을 조금이나마 희석시키고자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 많은 시민들이 이 춤을 보면서 희망과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의 춤을 접목한 만큼 출연진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대구시립무용단 송경찬 김분선 단원, 한국무용가 편봉화를 비롯해 이윤아 조선미 천소연 이지영 박지현 정지경 한소진 박신별 김현선 유수정 이소라 서동미 김학용 정지은 이다혜 장미나 장성욱 장성인 최소원 최윤실 하현진 이재형 이슬기 이효정 등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의 안무와 예술감독을 맡은 전효진 대표는 대구예술대 실용무용과 교수, 대구무용협회·미래춤학회·한국발레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제2회 전국 차세대안무가전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았고, 제22회 대구무용제 대상과 안무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010-3349-6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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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 봉산문화회관에서 전통춤판 ‘화양연무’를 선보이는 한국무용가 김효주.
한국무용가 김효주는 오는 11월5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서 전통춤판 ‘화양연무(花樣戀舞)’를 올린다.

‘달성교방의 발청(發淸)향’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공연은 세 마당으로 꾸며진다. 1부에서는 앵삼을 입고 머리에 화관을 쓰고 화문석 위에서 추는 궁중무용 ‘춘앵전’을 선보인다. 꾀꼬리를 소재로 좁은 공간에서 궁중무용의 정제미를 함축해 표현한 춤이다. 이어 양손에 짧은 칼을 들고 추는 ‘교방검무’를 공연한다. 이 춤은 격식과 절도를 갖추고 있고 동시에 역동적이다.

2부 첫 무대에는 ‘영남교방 수건춤’이 오른다. 이 춤은 흰 옷을 입고 흰 손수건을 들고 추며, 느리게 시작해 점차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혹적 아름다움을 준다. ‘풍월도-나비야 청산가자’는 김홍도의 자전적 그림을 춤으로 풀어낸 송화영 선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허튼춤, 입춤으로 불리던 우리의 춤사위를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에 맞춰 묘사한다. 또 ‘교방굿거리’는 기녀들이 악가무를 관장하던 교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굿거리춤으로 차분하면서 섬세하고 애절하다.

마지막 3부는 단오에 아낙들이 모여 머리 감고 그네를 뛰던 풍류를 회상하는 내용의 ‘월명산하’를 선보인다. 성주풀이 수건춤과 교방장구춤, 새타령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김효주는 경북도립국악단 한국무용 상임단원이며, 궁중무용 정재와 교방무를 보급하기 위한 정재교육연구원의 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영남대 음악대학 국악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 무용공연예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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