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인 줄 알았는데' 아파트 3채 빌려 인터넷도박장 운영

  • 입력 2014-10-31 00:00  |  수정 2014-10-31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아파트에 수백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사무실을 차리고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도박개장)로 사이트 운영자 신모(33)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직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연수구의 면적 158㎡짜리 고가아파트 3채를 임차해 사무실과 인터넷 도박시설, 숙소, 사무실 등을 차려놓고 판돈 400억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8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운영하던 인터넷 사이트에서 포커 게임의 일종인 속칭 '바둑이' 도박 게임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아파트를 빌려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기로 하고 컴퓨터 47대를 설치해놓고 도박사이트 사무실을 차렸다.


 또 낯선 사람들이 자주 들락날락 거리면 아파트 주민들의 의심을 살 것을 우려해 사무실을 합숙소처럼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200만∼300만 원씩 월급을 주고 숙식도 제공했다.


 실제로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대부분 경찰이 현장에 들이닥칠 때까지도 도박사이트 사무실이 운영되고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적발된 불법 사이트의 회원은 2천여명으로, 일당은 중국 해커로부터 넘겨받은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무작위로 사이트 홍보 문자를 보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한 판에 4명씩 참여하는 바둑이 도박 게임을 하면서 회원 1명을 제외한 3명이 동시에 참여해 판돈을 키우는 수법을 쓰는 등 '사기도박'을 한 정황도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불법 도박장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는 한편 이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게임에 가담한 회원들도 추적해 처벌을 검토할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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