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공항 飛上의 기회 놓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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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01   |  발행일 2014-11-01 제23면   |  수정 2014-11-01

대구공항 이용객이 올 들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대구공항 이용객이 109만5천명으로, 지난 한 해 이용객 108만명을 이미 넘어섰다고 한다. 운항편수도 8천470편으로 지난해 총 운항편수 8천794편에 근접했다.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이용객 수가 1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56만명이 이용했던 2004년 이후 10년 만에 대구공항이 승객 150만명 시대로 재진입한다는 의미다.

대구공항 이용객이 증가한 배경에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이 큰 몫을 차지한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취항한 올해 8월 대구공항 이용객은 17만2천350명으로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야간운행통제시간(커퓨타임)이 3시간이나 단축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구시는 저비용항공사 취항과 커퓨타임 단축 이후 승객은 44%, 운항편수는 38%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TX 개통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대구공항이 활기를 띤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대구공항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 2004년 KTX 운행 이전 대구공항은 이용객이 220만명에 이르고, 운항편수가 2만회를 넘었다. 이용객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한참 못 미치는 규모다. 말이 국제공항이지 개설된 국제노선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공항은 그 지역의 경제력과 글로벌화 수준을 측정하는 척도나 다름없다. 세계가 도시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당 도시의 비즈니스와 관광은 물론, 산업 전반의 활력이 지역공항의 활기를 통해 그대로 전달된다. 그런 점에서 대구공항은 지난 10년간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 올해 이용객이 늘었다지만 도시규모에 비해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저비용항공사 취항 등에 힘입어 겨우 기지개를 켠 데 불과하다.

공항은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돌아간다. 대구공항 이용객 급증은 항공수요가 있다는 반증이다. 이럴 때 대구공항, 대구의 가치를 입증해 내야 한다. 그러자면 아웃바운드(국외여행객) 관광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대구·경북의 해외여행객은 한 해 200만명에 이르고, 70%가 중국과 동남아 승객이다. 단거리 국제선 확충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특화된 노선이라면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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