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완성을 향해! <2>]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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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12 07:42  |  수정 2014-11-12 07:43  |  발행일 2014-11-12 제13면
“모든 전력을 녹색에너지로”…울릉도, 탄소 없는 무공해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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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바뀌는 울릉도. 정부와 경북도는 울릉도를 덴마크의 삼소섬처럼 탄소 배출 제로의 친환경 섬으로 꾸며, 연간 관광객 100만명을 모으는 세계 제일의 에너지 관광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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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단계별 친환경 에너지 전환 모습.

울릉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신재생 에너지와 새로운 에너지기술을 활용해 울릉도를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탄소 제로 녹색섬’으로 구축하고, 세계 제일의 에너지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울릉도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자립섬 모델을 실현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까지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경북도, 내년부터 3439억 투입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2020년 ‘탄소제로 녹색섬’탄생

세계 제일 청정에너지관광단지
年 관광객 40만→100만명 기대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지난달 7일 경북도는 울릉군과 한전, 관련 기업과 함께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북도는 향후 울릉군과 한전, 관련 기업과 울릉주민 등이 공동 참여하는 SPC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민간투자자를 모집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은 울릉도에서 운영되는 기존 고비용 디젤 발전기 설비를 줄이는 대신 태양광, 풍력,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전기를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 장치(ESS) 등을 연계한 융복합 독립형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을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에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총 사업비 3천439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친환경 설비 비중은 경제성·현실성을 고려해 단계별로 확대될 예정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는 1천96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한 디젤 발전 축소와 수력, 풍력, 태양광, ESS 설치를 통한 연계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2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사업비 1천477억원이 투입되는 2단계 사업은 울릉도의 우수한 지열자원과 연료전지, ESS 설비 확대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또 이 시기 전기차와 전기어선도 보급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경제성과 현실성, 주민 수용성을 고려한 세계 최초의 100% 탄소 제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이 구축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을 통해 1조7천억원의 운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가적 차원에서 에너지 소비 절감, 생산유발, 고용창출, 이산화탄소 절감을 통해 1조4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도서지역으로의 확산효과는 5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생되는 편익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번 사업이 장기적으로 환경보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1단계 사업 추진만으로도 울릉도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는 4천771tCO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산자부는 2단계 사업까지 모두 완료되면 1만3천684tCO2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력, 풍력, 태양광 등을 통한 에너지 소비 절감량은 4천771TOE(원유 1t이 발열하는 칼로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품 에너지 관광섬으로

정부와 경북도는 울릉도를 한국의 ‘삼소섬(Samso Island)’으로 만들 계획이다.

삼소섬은 덴마크에 있는 면적 114㎢의 작은 섬이다. 덴마크는 1997년 삼소섬을 재생에너지 섬으로 지정해 풍력, 바이오매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섬 전체 전력수요의 100%, 열수요의 7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당시 삼소섬은 66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섬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소득은 덴마크 평균 소득보다 20% 이상 낮은 비교적 낙후된 지역이었다.

또 1999년엔 섬의 주요 산업인 돼지 도살업의 폐쇄로 수십 가구가 한꺼번에 실직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도 발생했다. 삼소섬은 덴마크 환경에너지부에 의해 재생에너지 섬으로 지정되면서 변모하기 시작했다.

‘삼소섬을 10년 내 100% 재생에너지 자립의 섬, 100% 탄소 중립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주민들의 의지와 적극적인 참여로 삼소섬은 풍력·태양열·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로 섬에너지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삼소섬은 태양열이나 바이오매스 연소공장 건설로 섬 난방의 70%는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나머지 30%도 열펌프 등 새로운 난방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유채씨유를 이용해 자동차와 경운기 등의 연료로 사용했다. 이에 1997년 연간 탄소 배출량이 6만5천t에 달했던 섬은 14년 만에 배출량 마이너스 1만5천t의 탄소 네거티브 섬으로 탈바꿈했다.

삼소섬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에너지 절감과 환경개선, 섬 주민의 투자 소득증대, 고용창출과 함께 관광수입 증대라는 다양한 효과를 창출했다. 당장 섬 주민은 1인당 연간 200만원 상당의 석유 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정부와 경북도는 울릉도를 삼소섬을 뛰어 넘는 국제적인 탄소제로 시범섬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탄소 제로의 녹색섬 울릉도의 청정 이미지를 부각하면, 현재 연간 40만명인 관광객이 1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 추진전략
시기 현황 및 추진전략
현재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공급, 2개의 디젤 발전소(저동, 남양), 어선 및 자동차로 매연 배출,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환경이슈 존재 
2015~2017년
(1단계)
신재생 에너지 30% 목표, 저동 디젤발전소 중단→ 태양광, 풍력, 소수력 발전, ICT(ESS+EMS)가 결합된 친환경 에너지 공급 
2018~2020년
(2단계)
디젤 발전 제로화 달성, 남양 디젤발전소 중단→ 지열, LNG 활용 발전, 지역 인프라와 어우러진 명품 친환경 관광섬 조성 
 <자료: 경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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