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 .3] 아이꿈터 아동병원 김용한 부장 - 알레르기비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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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18 07:49  |  수정 2014-11-18 07:54  |  발행일 2014-11-18 제20면
실내 청결·손씻기 기본…급격한 온도변화 피해야
20141118

코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코 증상(콧물이나 코막힘 등)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코로 숨을 쉰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 코는 외부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우리 몸에 안 좋게 작용할 수 있는 먼지, 바이러스, 세균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일차적 기관이다. 또한 폐로 들어간 공기를 체내와 비슷한 온도와 습도로 맞춰 폐에서 편안한 호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알레르기 비염

일반 상기도 감염(이하 감기)이나 알레르기 비염 그리고 비부비동염(이하 축농증) 등이 생기면 코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사라지게 된다. 심한 경우 일상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축농증, 중이염, 천식, 인두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알레르기 결막염, 코폴립 등 호흡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적으로 진행하면 구강호흡으로 인한 안면발달장애(주걱턱), 치아 부정교합, 아데노이드 얼굴(멍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도 보일 수 있다. 코와 관련된 질환 중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김용한 아이꿈터 아동병원 부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은 유전적·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자극 등 아주 다양하다. 이 중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곰팡이,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유발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며 “대기오염, 담배연기, 감기 등의 호흡기 감염이나 찬공기, 자극성 가스, 급격한 온도 및 습도의 변화가 악화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주 증상이며, 목의 이물감으로 인해 이를 제거하려는 버릇(헛기침)을 보인다. 또한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난다든지 콧물 양은 줄었지만 코막힘 증상이 지속되거나 연속적이며 발작적인 재채기가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외에도 눈·코 ·코 주위·입천장·목 안이 가렵거나 아프다, 눈물이 난다, 두통이 있다, 후각능력이 떨어진다, 코피가 날 경우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진찰 소견으로는 눈 밑 색소 침착, 코를 문지름, 콧잔등 주름 등을 볼 수 있으며, 특징적인 코 점막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과 진찰 소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피검사에서 알레르기 지표가 올라가 있다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원인 물질과의 인과 관계를 찾기 위해 피부반응 검사나 혈청 면역학적 검사를 할 수 있다. 다만 검사 결과의 해석이나 인과 관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진단하는 것이 좋다.

김 부장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별이 어려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지속되면서 합병증이 나타나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적 콧물·코막힘
발작적 재채기 하면
알레르기 비염 의심

 

천식환자 80%는
알레르기비염 동반
약물 사용땐 전문의와 상의해야


◆꾸준한 치료가 필요

증상 유발인자가 있다면 회피하는 요법이 급성 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고, 병의 진행을 막는데 중요하다.

약물치료제에는 항히스타민제, 비강분무제 스테로이드, 비충혈 제거제 등이 있다. 약물 요법시 각종 부작용과 효과적 치료를 위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처방받아야 한다.

치료에 면역요법도 사용한다. 이는 환자의 원인 알레르겐을 낮은 농도부터 소량씩 피하주사 또는 먹는 약복용을 반복해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감수성을 약화시키는 방법이다. 약물요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한 경우 등에 시도할 수 있다.

수술요법도 있는데, 주된 치료방법이 아니지만 보조요법으로 코막힘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약물 치료 및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적은 경우 고려한다. 코 속을 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저렴해 단독 또는 보조요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김 부장은 “조사 결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많게는 천식 환자의 80%에서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천식 치료를 잘 받고 있는데도 호흡곤란, 발작적 기침, 천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알레르기성 비염 약물이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 점막에 직접 분무하는 비강분무제 스테로이드는 비교적 괜찮으나, 혈관수축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약물성 비염을 유발해 오히려 코막힘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비강분무제 사용시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사용 기간 을 결정해야 한다.

환경관리는 알레르기비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원칙 중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예방적 효과도 있다. 원인 항원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우며, 차선책으로 원인 항원에의 노출이나 악화인자를 줄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자면 금연을 하고, 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 가지 않는 것이다.

김 부장은 “손씻기는 기본 중 기본이고,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도록 해야 한다"며 “황사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방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서울시 아토피 천식 교육정보센터(www.atopyinfocenter.co.kr)를 이용해 보라"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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