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이 철공소 골목을 찾아간 까닭은?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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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2   |  발행일 2014-11-22 제4면   |  수정 20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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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 소공인 특화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공인 애환 서린 곳
골목 역사 50년만에
대통령은 처음 방문
“문래동의 영광 재현
창조경제 주역 육성”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달픈 삶이 서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집적지(철공소 골목)를 찾았다. 대통령의 방문은 철공소 골목 50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을 연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현판식을 갖고 소공인의 혁신 제품 및 지역 예술인의 작품 전시장을 관람한 뒤 철공인과의 대화를 통해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의 확산을 강조했다.

문래동 철공소 골목은 한국 경제발전의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소규모 철공소가 문을 열면서 자연적인 단지로 조성된 곳이다. ‘문래동에서 만들지 못하는 것은 국내 다른 곳에서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계금속가공 분야 국내 최대의 메카지만 영세성 탓에 활력 회복을 위한 조치가 불가결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 문래3가 일대의 빈 공장에 예술인들이 입주하기 시작, 현재 250여명의 예술인이 활동하게 되면서 철공소 골목은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제품 명품화와 지역 명소화가 추진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쇠를 깎고 녹여서 부품과 소재를 만드는 산업을 뿌리산업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의미에서 문래동은 뿌리 중에서도 뿌리”라며 “힘들지만 대한민국 최고 기술을 자부하면서 현장에서 묵묵히 땀흘리고 계신 소공인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개소를 계기로 수많은 젊은이에게 꿈과 일자리를 주던 ‘문래동의 영광’을 철공인 여러분과 함께 다시 재현해드리고자 한다”며 “앞으로 이곳을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을 통해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가꿔 같이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최고 기술을 가진 문래 상공인과 예술인의 감각이 접목된다면 산업과 예술이 만나 ‘메이드 인 문래’이런 명품이 탄생할 수 있고, 이런 제품들이 공공조달 시장이나 전자상거래 등으로 판로가 다각화된다면 기존에 하도급 중심으로 가던 것을 넘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문래동 방문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강조해 온 역동적인 혁신경제의 지속 추진을 위해 ICT(정보통신기술)융합·문화접목 등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혁신을 철공소 골목까지 확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이 지난 6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할 당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달픈 삶을 이해할 수 있게 소상공인 집적지구를 방문해달라”고 건의한 것을 받아들여 성사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행사에는 전 의원뿐 아니라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도 참석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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