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 .4] 푸른연합 소아청소년과 이종욱 원장 - 독감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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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5 08:00  |  수정 2014-11-25 08:00  |  발행일 2014-11-25 제20면
“독감이라고 타미플루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20141125

겨울철 수많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는 독감. 독감은 흔히 심한 감기, 독한 감기(毒感)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감기증세를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증상만을 가리킨다.

◆ 합병증이 무서워

푸른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이종욱 원장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항원형에 따라 A, B, C 세 가지 형태로 나뉘며, 유행성 질환은 A, B형에 의해서 일어난다”며 “A형의 경우 항원의 대변이로 10~40년 주기로 대유행이 일어나며, 2009년에 유행한 신종 플루의 경우도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이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B형의 경우는 A형보다 약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주로 소아에서 발생한다.

독감은 A, B형 모두 갑작스러운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며, 잠복기는 1~4일 정도(평균 2일)이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 전염가능 기간이 길어 증상 시작 후 10일 이상까지도 전염력이 있을 수 있다.


살리실산 제제 등 복용때
급성뇌증 등 합병증 우려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어린이 있는 집에서는
온가족 접종하는 게 좋아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구에서는 주로 10월부터 4월 사이에 유행한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013년의 경우 9월부터 시작해 올해 5월까지 약 15주간 독감이 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형과 B형의 바이러스는 비슷한 비율(986대 1천108)로 검출됐다.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과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이와 함께 어린이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때로는 열성 경련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중이염과 폐렴이다. 드물지만 급성 근육염, 심근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원장은 “진단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동안 나타나는 특징적 증상으로 판단하게 된다”며 “검사실 진단으로 비인두(코 안쪽 끝 벽) 분비물을 이용한 바이러스 배양 분리,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법을 통한 바이러스 핵산 검출, 혈청학적 검사, 신속 바이러스 항원 검출법(RAT)이 있다”고 말했다. 이 중 신속 바이러스 항원 검출법은 목구멍이나 코 안쪽 벽에서 시료를 채취해 10~20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어 진료실에서 흔히 쓰인다. 하지만 배양이나 PCR검사법보다 결과의 정확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 치료 및 예방

독감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호흡기 증상과 전신 증상에 맞게 치료를 하게 된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말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해열 진통제, 진해 거담제 등을 복용하게 된다.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의 증상이 있는 경우 항생제 치료가 병행된다. 이 원장은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에 한해 인플루엔자에 사용 가능한 항바이러스 제제를 처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 제제 중 ‘Oseltamivir(타미플루ⓡ)’가 A, B형 인플루엔자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표된 이후나 확진 검사상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경우, 1세이상 9세이하의 환아에서 고열, 기침, 두통, 인후통이 동반되면 타미플루 투여가 가능하다. 발열 및 기타 전신증상의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

이 원장은 “복용 기간은 평균 5일 정도이다. 어린이(1~9세)가 독감이라고 해서 반드시 항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부작용도 있으므로 주치의의 진단하에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 있는 어린이에게 의사와의 논의 없이 아스피린을 투여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열이 나는 경우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는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살리실산 제제 등의 복용시 급성뇌증과 간의 지방 변성을 초래할 수 있는 라이증후군(Reye syndrome)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독감예방에는 예방접종이 필수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종류로는 근육주사로 맞는 불활성화(Inactivated) 백신과 비강분무 형태의 약독화생(Live-attenuated) 백신이 있다. 해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유행 예측 주기가 달라서 매년 새로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6개월 이상의 유아부터 접종이 가능하며, 우선 접종 권장대상에 생후 6~59개월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올해 독감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인근 의료기관을 찾아 접종을 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온가족의 독감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 후 약 2주후부터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건강한 젊은 사람의 경우 70~90%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한다. 접종후 국소반응으로 주사부위의 통증 및 발적, 일부 발열증상이 보일 수 있어 접종 당일은 지나친 놀이 및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열이 나는 경우는 접종이 불가능하며 열이 없는 가벼운 감기도 감염의 증상은 주치의와 상의 후 접종이 가능하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환아의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백신제조시 남아 있을 수 있는 계란 단백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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