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세상보기] 자원봉사 유공자 시상식 유감…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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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6   |  발행일 2014-11-26 제10면   |  수정 2014-11-26
예행연습에만 2시간 이상 기다리게 해
[시민기자 세상보기] 자원봉사 유공자 시상식 유감…

지난 12일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온 지인이 자원봉사 공로상을 받는다기에 축하를 해주기 위해 시상식장을 찾았다. 열심히 봉사하며 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존경심을 가져온 터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시상식 장소는 ‘2014 경북도 자원봉사대회’가 열린 더케이경주호텔이었다. 수상자인 지인은 시상식 예행연습을 위해 이날 오후 1시30분까지 시상식장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필자와 지인이 사는 지역에서는 1시간 정도 자동차로 가야 할 거리기에 행사에 늦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갔다.

시상식 예행연습이라면 30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고, 오후 2시쯤이면 시작하리라 예상했던 행사는 오후 4시가 지나서야 식전 축하공연을 시작했다.

오후 4시30분에 내빈입장을 하면서 자원봉사 대상을 비롯해 단체, 개인 유공자들에게 시상을 했고, 축하공연에 이어 저녁 만찬이 오후 7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도내 각지에서 모인 갈 길이 바쁜 봉사자들이 준비된 만찬이 끝나기도 전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시상식장에는 울릉도를 비롯해 봉화, 영주 등 도내 23개 시·군에서 자원봉사자 700여명이 모였다. 지역마다 단체로 관광버스를 타고 모였지만 정작 수상자들은 3시간 미리 오느라 함께 올 수도 없었다.

경북도자원봉사센터는 “2004년 1만7천명의 봉사자로 시작하여 올해는 53만여명으로 늘어 도민의 20%가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며 10년 동안의 성과를 설명했다. 대회 관계자는 “올 한 해 동안 자원봉사활동을 총 결산하면서 우수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고 포상 및 격려하여 전 도민의 자원봉사활동 자긍심 고취와 자원봉사문화 확산 제고를 위한 자리”라며 “오늘의 주인공은 수상자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여러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복지시설을 방문해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다문화가정과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온 자원봉사자, 지적장애인복지협회에서 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만들기에 힘쓰며 따스한 온정을 나눠온 봉사자 등 참으로 존경할 만한 수상자들이다.

자원봉사는 나눔과 배려 없이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이날의 행사가 보여주기 위한 행사는 아닐 것이다. 행사를 주관한 자원봉사센터에서 조금만 수상자들에 대한 배려를 했더라면 예행연습을 위해 3시간씩 기다리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늦은 귀가에 서두르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날의 주인공이 진정 자원봉사자들이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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