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마당놀이 ‘효자성풍세’

  • 김점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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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6   |  발행일 2014-11-26 제10면   |  수정 2014-11-26
찬바람도 잊게 한 뜨거운 열기
고령문화원 연극반 공연
효자비 바탕으로 만들어
스토리텔링 마당놀이 ‘효자성풍세’
지난 15일 고령대가야국악당에서 선보인 ‘효자성풍세’의 장면. 극중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돼 몰입도를 높였다.

“대가야의 왕국에 연극 보러 오세요!”

고령문화원 연극반이 선보인 스토리텔링 마당놀이 ‘효자성풍세’가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4~15일 이틀간 고령대가야국악당에서 선보인 이 공연은 고령지역 성풍세 효자비를 구전설화로 스토리텔링화 한 것이다. 초겨울 추위를 잊게 만들 만큼 공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 공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낮에는 임진왜란의 의병, 밤에는 홀로 계신 노모를 지극히 모시는 고령 다산 지방의 효자 ‘성풍세’가 국난의 위기에서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결국 부모님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 도리인 효와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가미했다. 우리나라 전통의 도깨비를 등장시켜 자칫 따분해지기 쉬운 주제를 재미있게 구성했다. 성풍세를 통해 상실돼 가고 있는 효와 가족의 의미를 재미있고 신명나는 마당놀이로 극화한 것이 특징이다.

공연에는 20명이 출연해 총 7마당으로 70분간 공연한다. 배우들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배우 못지않았다. 연극에 임하는 자세 또한 존경과 찬사를 받기에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배명숙씨(여·53·대구 달서구 용산동)는 “연극이 주는 소소한 재미에 푹 빠졌다. 한 편의 연극을 통하여 선조들의 충효정신이 현실에서는 잊혀 간다는 게 참 아쉽지만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문화원 연극반 ‘고령토’는 평소 연극에 관심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고령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민요와 역사적인 사실을 발굴·고증해 이를 공연화하고 신명 나는 마당놀이로 예술적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고령만의 창조적이고 개성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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