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정체성, 올곧음·신바람·나아감”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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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8 07:35  |  수정 2014-11-28 07:35  |  발행일 2014-11-28 제8면
“글로벌 시대 경쟁력 확보”
전문가 65명 정체성 추적
道 정수 모아 이론집 출간
“경북 정체성, 올곧음·신바람·나아감”
경북도와 <재>한국국학진흥원이 펴낸 ‘경북의 혼, 한국 정신의 창’ 이론집.

경북도는 글로벌 시대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체성을 정립했다. 근본을 흔들 만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참다운 정신과 새로운 시대를 앞장서 여는 힘은 정체성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경북도는 2010년 화랑·선비·호국·새마을정신을 경북 정체성의 모태로 삼았다. 이를 토대로 이듬해엔 전문가 65명이 참여한 ‘경북정체성포럼’을 결성하고 현재와 미래시대에 탄력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정체성 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경북 정신은 ‘한국 정신의 창’, 경북 사람은 ‘길을 여는 사람들’이란 정체성을 도출했다. 이어 이번엔 역사 속 경북 정체성의 정수를 한데 모아 선현들의 정신문화를 담은 ‘경북의 혼, 한국 정신의 창’이란 이론집을 집대성한 것이다.

이론집에선 경북 정체성을 ‘올곧음’(정의), ‘신바람’(신명), ‘어울림’(화의), ‘나아감’(창신)으로 집약했다.

올곧음은 화랑이 뜻을 세우고 하늘에 맹세한 모습에서 출발해 정몽주·길재의 대의명분을 거쳐 김종직 문하의 도의 실천, 이황과 그 후예의 애국충군, 독립운동가의 불굴의 의지, 4·19혁명의 도화선이자 새마을운동의 발상지가 된 역사의 발자취를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다.

신바람은 화랑의 풍류도와 선비의 풍류정신은 물론, 민족의 자긍심을 일으켜 세운 국채보상운동과 3·1운동, 거대한 폭풍처럼 온 나라를 밀어올린 새마을운동에서 엿볼 수 있는 경북의 기운이다.

어울림은 화백제도의 합의정신과 화랑도의 유불선 통합정신, 삼국통일의 대화합, 향촌공동체 사회를 꿈꾼 향약 및 구휼사업을 대변한다. 독립운동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의 통합이 처음 일어난 곳이 경북이고, ‘더불어 정신’을 실천한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도 경북인 점을 되새기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나아감은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정신의 진취성과 조선 선비의 날로 새로워지려는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개벽을 주창한 동학의 창시가 경북에서 이뤄졌고, 독립운동의 차원을 격상시킨 유림의 혁신, 제국주의에 맞선 다양한 이념의 실천, 민주화운동과 새마을운동의 개혁적 가치 등은 나아감에서 비롯됐다.

경북도는 정체성 확립을 “선현의 역사적 업적인 혼(정신) 문화를 찾아 미래를 개척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심우영 경북정체성 포럼위원장은 “경북은 항상 역사의 중심에 서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론집을 통해 경북인은 한국의 길을 여는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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