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시 韓人 피해 눈덩이 “최소 200만달러”

  • 입력 2014-11-28 07:46  |  수정 2014-11-28 07:47  |  발행일 2014-11-28 제16면
뷰티숍 등 20곳 중 3곳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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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의 방화로 전소돼 완전히 무너져 내린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한 뷰티숍. 로이터 연합뉴스

[퍼거슨 연합뉴스] “8월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추수감사절이 우리에겐 대목인데 참…."

지난 8월에 이어 또다시 소요 사태가 일어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뷰티 서플라이’(미용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 업체 한인연합회장으로 활동하는 이수룡씨(47)는 26일(현지시각) 기자를 만나자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총 9곳의 한인 뷰티숍이 약탈과 방화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한 곳은 완전히 전소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지역에서 있는 한인 상점은 약 20개. 뷰티숍 1곳과 휴대전화 가게 2곳 등 웨스트 플로리샌트 거리에 있던 세 곳의 한인 가게는 지난 24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경관 불기소 결정 이후 분노한 시위대의 폭력 시위로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현재 이 거리는 경찰 당국에 의해 완전히 봉쇄돼 접근할 수 없다.

나머지 뷰티숍 7곳도 창문이 파괴되고 물건을 약탈당하는 등 크고 작은 손실을 봤다.

이 회장은 “불에 타 없어진 가게 한 곳의 피해액만도 70만달러로 추정한다"며 “전체 뷰티숍 회원 가게의 피해액은 최소 200만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

피해 상점 업주 중에서는 보험에 들지 않아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딱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주 방위군의 증파와 경찰의 강력한 진압으로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이 회장은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현재 시위가 웨스트 플로리샌트 거리 등 북부 카운티뿐 아니라 남부 카운티에서도 산발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SNS를 통해 일탈 시위대 중 일부가 ‘이번에는 이 가게를 털자’며 군중을 모을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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