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불법조업 피해를 막아주십시오”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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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09 07:46  |  수정 2014-12-09 07:46  |  발행일 2014-12-09 제11면
최수일 울릉군수, 朴 대통령에 남획피해 대책마련 호소 편지
“중국어선 탓 어민 생계위협…10년새 오징어 위판량 4분의 1”
“동해안 불법조업 피해를 막아주십시오”
최수일 울릉군수

[울릉] 최수일 울릉군수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중국어선의 오징어 남획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최 군수는 지난 5일 중국어선의 동해안 조업 및 피항에 따른 울릉도 어업인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건의하는 서한문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북·중 어업협약체결에 따라 중국어선이 동해안 북한해역에서 오징어 쌍끌이 조업에 나서는 탓에 오징어가 남하하지 못해 울릉도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울릉도 연안에 피항한 중국어선들이 야간에 폐어구와 쓰레기 불법투기, 빌지(폐기름) 배출 등으로 해양을 오염시키는가 하면, 울릉도 연·근해 해역에서 불법어로도 일삼아 어민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사정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행보다.

최 군수는 “어민들이 중국어선 때문에 생계에 위협을 받을 뿐 아니라 심지어 야간 조업 시에는 잡은 오징어를 모두 빼앗기는 피해도 입고 있다. 이에 정부에 수차례에 걸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이번에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울릉수협을 통해 위판된 오징어 중량은 지난해 1천774t으로 10년 전인 2003년 7천323t에 비해 약 75%나 줄었다. 동해안 해역의 오징어까지 줄어 10년 전까지만 해도 오징어잡이 기간이 6월 중순에서 이듬해 2월 말까지였지만, 최근에는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로 줄었다.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울릉도 어민들의 출어 횟수도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2003년(1만1천481척)에 비해 60%이상 준 4천370척만이 조업에 나섰다. 울릉군어업인총연합회는 출어 어선 가운데서도 30%이상은 경비조차 건지지 못할 정도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피해는 국내 총 오징어 어획량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협을 통해 위판된 오징어 중량은 8만5천803t으로, 2012년 10만2천894t에 비해 17.4%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군수는 “전대미문의 세월호 참사이후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지역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근 들어선 중국어선까지 출몰하는 통에 울릉도민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어민들이 마음 놓고 조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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