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무동의 ‘상전벽해’… 벌판 위의 기적 ‘이시아폴리스’

  • 정재훈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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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3   |  발행일 2014-12-13 제1면   |  수정 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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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발이 이뤄지기 전 대구시 동구 봉무동의 모습(위)과 최근 3천800여 세대가 대부분 입주를 완료한 이시아폴리스 포스코 더샵 전경. 봉무동은 당초 섬유기업을 위한 산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대기업 유치 무산과 금융위기, 투자유치 부재로 수년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외면받던 공항옆 낙후지역
産團 불발 등 우여곡절 끝에
주거·상업·산업 복합도시로
국제학교 등 각급학교 속속
사통팔달 교통…미래가치↑

‘상전벽해(桑田碧海)’. 사전적 의미로는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이다. 세상일의 변천이 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거나 세상 일이 몰라보게 확 달라졌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 단어의 의미가 딱 들어맞는 곳이 ‘이시아폴리스’다.

과거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대는 지역에서 얼마 남지 않은 미개발 지역이었다. 공항 주변이라는 특성상 낙후된 이미지가 강해 주거지와 산업단지 어느 곳으로도 환영받지 못했다. 교통여건도 불로동 일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차량정체에 시달려야 했고, 학교 등 각종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했다.

대구시는 당초 이 지역을 ‘봉무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으나 대기업 유치 실패로 개발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지역으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봉무동 일대는 최근 ‘이시아폴리스’라는 이름으로 대구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불과 6년 전만 하더라도 허허벌판이던 곳이 주거·상업·산업단지가 공존하는 복합신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12일 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주>이시아폴리스에 따르면 최근 이시아폴리스는 3천86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1차부터 4차까지 입주를 완료했다. 또 산업시설용지도 이미 100% 분양되어 공장건물이 빼곡히 들어섰으며 90%의 공장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시아폴리스가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이 부지는 2000년 초 당시 문희갑 대구시장이 패션어패럴밸리로 개발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초창기였던 2004년까지만 해도 대구시는 의욕적으로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건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발목이 잡혔다.

이후 대구시가 민간투자 공모 방식으로 포스코 컨소시엄의 투자를 이끌어 내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이시아폴리스라는 이름을 달고 2008년 1월 부지조성공사를 시작으로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등 용지공급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해 말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부동산경기는 끝없이 추락했으며 이시아폴리스도 위기를 맞았다. 금융권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사라졌다. 용지분양이 될 리도 없었다. 아파트 3천862가구도 단일 일괄공급에서 4차로 분할됐고 공급시기도 당초보다 2년 늦어졌다.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이시아폴리스는 ‘포스코 더샵’아파트의 완전분양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 중심부 롯데아울렛의 활성화도 이시아폴리스의 성공을 앞당겼다. 상권활성화와 입주민의 증가에 힘입어 최근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롯데아울렛 및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주변 상업용지도 개발이 한창이다. 상업용지도 지난달 100% 분양완료를 기록해 상가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구국제학교와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섬유패션캠퍼스·해서초등학교·봉무초등학교는 벌써부터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활성화는 지역에 상당한 경제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아폴리스 측이 추정한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기대액은 직접 요인 4조9천억원, 간접 요인 5조원으로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직접 고용창출만 5만7천여명에 이르고 간접 고용창출까지 더하면 경제효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구건우 이시아폴리스 사업관리팀 부장은 “이시아폴리스 성공의 핵심은 높은 미래가치다.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팔공산IC와는 불과 2분 거리에 있으며, 금호강변도로 개통에다 앞으로 검단동을 잇는 교량과 4차순환도로 연결 등이 예정되어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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