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간 3代가 한자리서 펼쳐온 ‘앵글 세상’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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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7   |  발행일 2014-12-17 제10면   |  수정 2014-12-17
경산 자인면 영미사진관
김은공씨네 부부에 이어 중3 딸도 가업 잇는 게 꿈
56년간 3代가 한자리서 펼쳐온 ‘앵글 세상’
현재의 영미사진관 모습.
56년간 3代가 한자리서 펼쳐온 ‘앵글 세상’
1958년 7월7일 문을 열 당시 영미사진관 모습.
56년간 3代가 한자리서 펼쳐온 ‘앵글 세상’
김은공씨 가족. <김은공씨 제공>


“오랜 시간 사랑과 행복을 찍어왔습니다.”

경산시 자인면 서부리 158-1 영미사진관. 1958년 7월7일 고(故) 김일현씨가 문을 연 이후 지금은 아들 김은공씨(45)가 가업을 이어받아 아내 권금자씨(40)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오래된 시골사진관이다. 전성기에는 직원까지 두고 인근 초·중·고의 앨범을 비롯해 지역의 각종 행사를 도맡아 촬영했다.

김씨는 10세 무렵부터 아버지에게서 사진을 배우고, 암실에서 인화·현상을 하며 아버지 일을 도왔다. 그리고 지금은 아들과 딸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딸 예송양(중3)은 할아버지가 운영해온 사진관을 이어받아 운영하겠단다. 예송양의 사진 실력은 고객의 증명사진을 직접 찍어 줄 정도.

김씨는 “하루는 출장촬영을 위해 사진관을 비웠는데 그때 먼 시골에서 사진을 찍으러 고객 한 분이 찾아왔다. 딸이 그 고객을 돌려보낼 수 없어 증명사진을 찍어주었는데 고객이 만족해했다”며 “시내 쪽으로 장소를 옮겨볼 생각도 해봤지만 아버지 때부터 이용해 온 오랜 고객이 있고, 또 지역에 유일한 사진관이라 그냥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 권씨는 “결혼한 지 10년, 20년, 30년 된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촬영하는 ‘가족웨딩사진’ 같은 이벤트 상품은 의상도 준비되어 있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고객들이 좋아한다”며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는 사람은 많이 줄었고, 수입도 예전 같지 않지만 사진을 찍는 일은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함께 여행을 가면서도 각자 자기 카메라를 들고 간다. 가족이 모두 사진 찍는 일을 좋아하고 즐긴다.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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