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말랭이 값 40% 급락…“손에 쥐는 돈 없어”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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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7 07:39  |  수정 2014-12-17 07:39  |  발행일 2014-12-17 제11면
■ 청도 농산물유통센터 경매현장 농민들 한숨만
감 수확량 2.5배 늘어
㎏당 평균 8천원 못미쳐
감말랭이 값 40% 급락…“손에 쥐는 돈 없어”
지난 12일 청도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열린 감말랭이 경매에서 상인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경매가격을 지켜보고 있다.

[청도] “올핸 감에 이어 감말랭이마저 가격이 폭락해 농사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지난 12일 올해 첫 감말랭이 경매가 열린 청도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감말랭이 가격 기준이 제시되는 터라 생산농가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지만,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곳곳에서 긴 한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감 수확량이 크게 증가한 탓에 감말랭이도 덩달아 대량으로 쏟아져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매에선 1만2천810㎏의 감말랭이가 출하돼 ㎏당 평균 7천964원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보다 2.5배나 많은 양이 한꺼번에 쏟아진 탓에 가격이 무려 40%가량 떨어졌다.

경매가격이 예상보다 휠씬 낮은 선에서 형성되자, 일부 농가는 아예 참여를 포기하기도 했다. 한 농민은 “감말랭이 가격이 1만원선은 돼야 하는데 인건비와 수수료 등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거의 없다”고 낙담했다.

청도농협 관계자는 “일반 감과는 달리 감말랭이 시장은 아직 유통망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첫 경매에서 지난해보다 터무니없이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나와 경매가가 낮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도농협은 이날 경매를 시작으로 내년 1월16일까지 매주 금요일 5차례에 걸쳐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글·사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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