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의 신나는 골프] 기본기에 충실하자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4-12-17   |  발행일 2014-12-17 제25면   |  수정 2014-12-17
[황환수의 신나는 골프] 기본기에 충실하자

골프에서의 논리는 클럽페이스가 볼을 맞춰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논리는 무엇일까. 클럽페이스로 볼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클럽페이스 반대쪽에 있는 그립끝(end)으로 볼을 때리는 것이다. 이것이 비논리이고, 이 같은 방식이 바로 골프의 재미이다. 클럽을 쥐고 있는 팔이 움직여 볼을 향해 전진할 때 타격이 이뤄진다. 이것은 논리다. 그러나 비논리는 손과 가장 멀리 있는 신체부위 중 발이 있는 다리로 볼을 타격하는 것이다. 언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특히 골프입문이 얼마 되지 않은 초보일 경우 황당무계한 비약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만 한다. 그립끝으로, 하체로 볼을 타격한다는 비논리는 물리적 현상의 측면만을 고려했을 때 틀린 답이지만 강력한 볼의 임팩트를 실현하기 위해선 정확한 답안이 된다.

클럽페이스가 볼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선 논리적인 방법, 즉 팔을 이용해 조심스레 다가간다면 일리 있는 답안이지만 여기에 비거리라는 강력한 파워를 더해야 할 경우 비논리적인 다리의 움직임에 의해 실현할 수밖에 없다. 또한 클럽페이스가 볼에 접근하면서 임팩트가 이뤄진다는 사실은 논리에서 정답이지만 스냅을 통한 하양 타격과 강력한 눌러치기의 임팩트가 더해야 할 경우 그립끝이 볼을 향해 진행하는 듯한 느낌의 스윙방법이 올바른 스윙논리라는 점이다. 한때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반대로 하는 xxx’라는 골프스윙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비단 클럽이 볼에 접근하는 방식에만 비논리적인 스윙이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논리로 따지면 힘을 줘야 볼을 멀리 날려보낼 수 있지만, 오히려 힘을 쓰지 않아야 좋은 임팩트감각과 비거리 늘리기가 가능하다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볼 자체의 회전만 보았을 때 순회전보다 역회전이 많을수록 비거리 실현을 매우 용이하게 만든다는 점도 비논리적인 스윙이다. 퍼팅의 경우 볼과 만나는 클럽페이스의 직각확률이 손으로 조심스레 가져갈 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논리적인 상상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올바른 스퀘어, 즉 볼과 클럽페이스의 직각만남을 확률적으로 높게 만드는 것은 등근육의 적절한 사용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골프의 오묘함을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즐거운 골프는 정확한 이론적 틀과 튼튼한 기본기에서 출발한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임팩트를 정확하게 만드는 방법을 원리적으로 이해하고 인식한 뒤 몸으로 경험하는 과정이 기본기에 해당한다.

기본기는 곧 정확한 임팩트 만들기라고 한다면 신나는 골프는 기본기에 충실한 골프스윙의 재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골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