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 푹빠진 포항 해병 1천명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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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9 07:36  |  수정 2014-12-19 07:36  |  발행일 2014-12-19 제11면
베테랑 강사 임수희씨 언행일치 간디 일화 소개
간부의 성실한 자세 강조
밥상머리 교육 푹빠진 포항 해병 1천명
지난 17일 해병대 1사단 내 도솔관에서 열린 ‘행복한 군 생활을 위한 밥상머리 교육’에 참가한 1천여명의 장병이 임수희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

[포항] 강사는 톨스토이의 명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톨스토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에 해병대를 대입해보면 여러분은 나라를 지키고 있으며 여러분에게 중요한 사람은 옆자리에 앉은 동료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동료는 당신이 그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이 자리에서 부하는 상사에게, 상사는 부하에게, 당신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해주세요”

강사의 말이 끝나자 서로의 마음을 전하려는 장병들의 말로 강당 안이 시끌벅적해졌다. 강사는 이렇게 ‘건강한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행복한 군생활을 위한 밥상머리 교육’이 열린 해병대 1사단 내 도솔관. ‘귀신 잡는 해병대’도 1천명이나 모인 탓인지 옆사람과의 수다로 강당 안은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이 소란을 잠재우고 강단에 등장한 이는 지난해 한국HRD대상 명강사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임수희 해피로드컨설팅 대표였다.

임 대표의 말 끝에 장병의 눈빛이 점점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인성을 갖춘 군인 조직이기 때문에 좋은 부대일까요? 좋은 부대이기때문에 군인들이 인성이 좋은 것일까요?”

임 대표는 대부분의 강의 시간을 물음과 대답으로 채웠다. 장병들이 질문에 응답을 하면서 생각을 하도록 만들 심산인 듯했다.

임 대표는 ‘간디와 설탕’ 일화를 인용해 리더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여자가 설탕을 먹지 말도록 충고해 달라고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왔어요. 간디는 보름 뒤에 오라고 했죠. 그녀는 간디의 말에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보름 뒤 그녀가 다시 찾아왔죠. 간디는 그 아이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고 조심스럽게 타일렀습니다. 엄마는 왜 보름 전에 그 말을 하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간디는 자신도 보름 전에는 설탕을 먹고 있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얼마나 위대한 리더입니까.” 숙연해진 분위기 속에 장병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를 들은 한 간부는 “성실한 자세로 부하를 이끌고 언행이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은 강의였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18일에도 포항시 동해면 해병대 인성교육관에서 300여명의 장병을 대상으로 ‘행복한 군생활을 위한 밥상머리 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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