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구미사람 대상'… 달랑 3명 지원해 전원 수상 해프닝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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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0 07:16  |  수정 2014-12-20 07:16  |  발행일 2014-12-20 제8면
지원자 줄어들어 권위 추락
상패만 주고 혜택하나 없어
시민들 관심밖으로 밀려

[구미] 구미시가 매년 말에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구미사람 대상’을 신청하는 후보자가 갈수록 줄어 시상식이 시의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구미시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격을 갖춘 자랑스러운 구미사람 대상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한 시민을 뽑아 종무식에서 수여하고 있다.

구미시는 개인 또는 기관단체의 신청를 받아 20명으로 구성된 자랑스러운 구미사람 대상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연간 최대 3명에게 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올해 19년째를 맞은 자랑스러운 구미사람 대상을 신청하는 후보자가 해마다 줄어 ‘시민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2010~2011년 12명이던 자랑스러운 구미사람 대상 후보자 수는 2012년 7명, 지난해 8명이었고, 올해는 불과 5명만이 신청서를 냈다.

올해의 경우 후보자 5명 중 한 명은 1990년 같은 상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탈락했고, 다른 한 명은 신청서를 낸 뒤 공적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취소했다.

자랑스러운 구미사람 대상 수상자에게는 20만원 상당의 상패만 수여할 뿐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아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구미시는 지난 16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청서를 낸 3명 모두를 자랑스러운 구미사람 대상자로 선정했다.

주민 김모씨(54·구미시 도량동)는 “자랑스러운 구미사람 대상자 3명을 뽑는데 3명이 지원한 것은 상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훈격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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