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외식업계에 부는 한식 열풍

  • 이효설
  • |
  • 입력 2014-12-20 07:57  |  수정 2014-12-20 07:57  |  발행일 2014-12-20 제14면
집밥같은 건강식 韓食 ‘뷔페의 주인공’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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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프라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제주의 고유 음식과 반찬을 판매하고 있는 ‘제주올레밥상’매장에서 점원이 반찬을 접시에 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사진 왼쪽) 지난 10월 대구 동성로에 문을 연 한식뷔페 ‘자연별곡’이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백화점 제공>(사진 오른쪽)



친환경 제철 신선한 재료 사용
CJ·이랜드·신세계 등 출점 경쟁
다양한 고객층 입맛 사로잡아

대형매장·백화점 한식반찬 인기
양념·국·탕도 덩달아 잘 팔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이 뜨고 있다. 외식업계에선 한식뷔페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대형마트에선 한식 코너를 만들고 국과 반찬 등을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대기업 계열 한식뷔페 바람

비빔밥과 된장찌개,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고루 갖춘 한식당이 새로운 개념의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한식뷔페의 경우 CJ 푸드빌의 ‘계절밥상’을 시작으로 이랜드의 ‘자연별곡’, 지난 10월 첫 매장을 개점한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가 경쟁적으로 매장 출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지역에는 지난 10월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 상권인 동성로에 자연별곡 대구점이 오픈했다.

자연별곡은 이랜드그룹의 외식사업부가 3년 동안 준비해 지난 4월 론칭한 브랜드다. 대구 동성로점은 전국 7번째로 오픈했으며, 하루 평균 1천5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20~30대는 물론 주부·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왕의 이야기가 담긴 팔도진미 한식 샐러드바’를 지향하는 자연별곡은 전국에서 생산한 신선한 재료로 준비한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지에서 직접 배송된 신선한 채소,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국내산 쌈 채소를 비롯해 제철 식재료를 엄선해 옛날 수라상에 오르던 메뉴를 샐러드바 형태로 담아냈다. 또 부뚜막을 활용한 메뉴대·구절판 조명·팔각소반 액자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강조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단순한 외식공간이 아닌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겨냥해 팥죽퐁듀·우리쌀 와플·흑임자 아이스크림·단호박 식혜 등 우리 식재료를 이용한 디저트가 눈길을 끈다. 건강은 물론 어린 자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우일 이랜드 홍보팀 차장은 “신선한 우리 식재료를 이용해 왕이 먹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한 곳에서 전국 팔도의 진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한식 코너 인기

이마트는 최근 간편가정식 매장에 한식 코너를 별도로 설치하고 다양한 한식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한식매장은 동태탕이나 갈비찜과 같은 완성된 요리뿐만 아니라 고추장·간장을 비롯해 조림·탕의 양념과 장조림, 멸치볶음과 같은 반찬, 유명맛집 요리까지 한식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기존 완성품만을 취급하던 간편가정식을 한식의 특성에 맞게 요리재료와 반찬·요리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맞춤형 양념을 통해 한식을 만드는 과정도 편리하게 한 것이다.

한식상품은 크게 양념, 반찬, 국·탕, 간식·안주 요리로 나눌 수 있다. 양념은 우선 간장과 고추장과 같은 기본 양념에 각종 요리에 특화된 양념을 20여가지 선보이고 있다. 오징어볶음이나 닭볶음탕을 완성된 냉동이나 냉장형태로 판매하기보다는 오징어볶음·닭볶음 양념을 따로 판매하고 있다. 원재료는 소비자가 알맞은 양을 취향대로 구비해 양념을 곁들이면 된다.

반찬은 도시락 반찬이나 밥 반찬으로 인기 있는 콩자반·연근조림·장조림·멸치볶음 등이 완성품 형태로 출시돼 있다. 한식의 경우 반찬을 준비하는 과정이 메인요리 못지않게 번거롭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한식코너에서 판매 중인 반찬은 장조림·콩자반·멸치볶음과 같은 반찬류와 마늘·연근·오이 등을 주원료로 한 피클류가 20여가지 준비돼 있다. 국·탕 요리는 30종이 넘게 출시돼 있다.

유명 맛집의 메뉴를 상품으로 출시한 것도 있다. 대표적인 지역 맛집 메뉴는 순희네 빈대떡·삼원가든 갈비탕·의정부 부대찌개 등이 있고, 최근 대구 성서지역의 맛집 송림 동태탕도 메뉴로 출시했다.

한식 상품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이마트 대구지역 전점에서 판매된 냉장·냉동 간편식은 매출이 각각 66.2%포인트와 208.8%포인트 늘었고, 반찬매출도 같은기간 28.7%포인트 늘었다. 조기준 이마트 바이어는 “이마트 한식메뉴는 기존 간편식의 개념을 바꿔나가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상품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반찬도 선보여

대백프라자 지하 1층 식품관에서는 우리 고유의 한식과 반찬을 판매하는 ‘제주올레밥상’과 ‘이랑’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올레밥상은 제주의 수산물과 지역 반찬을 선보여 지역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들빼기(100g당 4천원)와 전복구이(100g당 8천500원)가 특히 잘 팔린다. 또 키토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빵게(100g당 5천원)와 한라산 지역에서 생산된 더덕으로 만든 한라산더덕간장지(100g당 6천원)도 인기 아이템이다. 이 밖에 돌문어·갈치·옥돔·고등어·마늘장아찌 등 집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제주의 다양한 음식이 마련돼 있다.

이랑은 영양밥부터 다양한 반찬, 국과 전을 선보이고 있다. 영양밥으로는 흑미영양밥·치자영양밥·현미영양밥(각 100g당 2천800원)이 준비돼 있다. 반찬 종류로는 콩나물무침·모둠나물·계란말이·열무김치·두부조림·잡채·어묵조림·검은콩조림·우엉조림·멸치조림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국 종류는 다슬기국·콩나물뭇국·된장국을 팩 단위로 판매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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