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칭찬은 화끈하게, 지적은 따끔하게 하라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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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2 07:47  |  수정 2014-12-22 07:47  |  발행일 2014-12-22 제16면
■ 칭찬과 지적은 어떻게
[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칭찬은 화끈하게, 지적은 따끔하게 하라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에 따라 적절하게 칭찬과 꾸중을 해야 한다. 그런데 칭찬과 꾸중의 중요성을 아는 부모들도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잘못을 했을 땐 바로 지적하고 말을 하는데 칭찬할 부분에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무런 피드백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부모의 현명한 대처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신뢰할 수 있는 부모가 되자

자녀가 부모를 마음으로 믿고 따르도록 하려면 답은 하나다. 바로 믿음을 주는 것, 즉 부모와 자녀 사이에 신뢰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의 사랑을 인식하고 있는 훈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자녀를 양육하는 데 완벽하게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절대 안 된다고 말을 했다가도 그 다음날 흐지부지 허용하곤 한다. 이렇게 부모의 행동이나 태도가 일정한 원칙이 없이 자꾸 바뀌어 예측이 불가능하다면 자녀의 입장에서 부모의 권위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기 어렵다.

일관성 없는 부모의 태도에는 자녀의 똑같은 행동에 대해 어떤 때는 허용적이다가 부모의 기분에 따라서 어떤 때는 제제를 가한다거나 자녀가 느끼기에 자녀를 사랑하다가 미워한다고 느끼게 하거나, 손님이 오셨을 때와 혼자 있을 때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경우를 들 수 있다.

아무리 부모가 엄하게 훈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준이 명확하고 흔들림이 없다면 자녀는 설사 자기가 처벌을 받게 되더라도 부당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는 않는다. 부모가 상황에 따라서 어떤 때는 그냥 넘어가고 어떤 때는 심하게 화를 낼 때, 그리고 누구에게는 벌을 주고 누구에게는 그냥 허용하는 것을 볼 때 반발심이 생기게 된다. 혹시 부모의 잘못된 판단으로 체벌을 하게 될 때에도 자녀에게 반항심만 키울 뿐이다. 그리고 부모자식 간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서 벽이 생기고 금이 갈 수 있다.



◆의도에 맞게 메시지 전달하기

부모 중에는 자녀를 꾸짖을 때 온전히 꾸짖기만 하고 화를 내면서, 칭찬할 때는 온전히 칭찬을 하지 않고 또 다시 훈계하듯 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차라리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말한 의도가 불분명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렇게 하면 부모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을지 몰라도 자녀에게는 그것이 그저 잔소리로만 들릴지 모른다. 잘 하고 있을 때는 그것을 인정해 주고 긍정적 표현으로 충분히 지지해주자. 그래야 그것이 칭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나중에 지적을 할 때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부모의 지지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연구되어 왔다.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잘 견뎌내는 청소년들이 부모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또한 부모의 지지는 청소년기 자녀의 심리적, 사회적 수준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부모의 지지 수준이 높은 청소년들이 부모의 지지 수준이 낮은 청소년들보다 더 좋은 적응과 낮은 심리적 고통의 수준을 나타냈다고 보고 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기는 부모의 지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자녀는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이렇게 얼마 안 되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에 지적만 많이 받는다면 자녀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평소 칭찬할 일이 있을 때는 그때그때 칭찬을 긍정적인 말로 충분히 표현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힘을 주는 부모 되기

자녀가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려면 자녀와 좋은 만남을 해야 하고, 자녀에게 좋은 스승을 만날 기회를 주고 인성이 좋은 친구와 좋은 이웃을 만나도록 하는 데 힘써야 한다. 자녀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이 필요하다. 또한 자녀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표현해 준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실천이 중요하다. 반드시 자녀에게 표현해 보는 일을 잊지 말자. 부모에게서 이런 긍정적인 표현을 자주 듣다보면 어느새 자녀는 내면적으로 되새겨, 자신이 힘든 상황에 부딪혀도 스스로를 북돋을 수 있는 힘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잘못된 사랑을 전하는 부모가 많이 있다. 좋은 자녀는 그냥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니며,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녀가 사회에 첫발을 잘 내디딜 수 있도록 그리고 잘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든든하고 현명한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자.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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