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바보 빅터’ 여주인공 로라에게서 배우는 ‘자기 존중감’

  •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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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2 07:58  |  수정 2014-12-22 07:58  |  발행일 2014-12-22 제18면
인간은 스스로를 믿는 만큼 위대해질 수 있답니다
“자기 확신을 가진 사람은 실패의 아픔을 딛고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죠”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바보 빅터’ 여주인공 로라에게서 배우는 ‘자기 존중감’

“넌 꿈이 뭐니?” 이것은 선생님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때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나요? 여러분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꿈을 자랑스럽게 대답하는 학생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매우 당황하면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라거나 “너무 많아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답변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건 약과예요. 심지어 “없는데요”라고 대답하는 학생도 있답니다. 그런데 꿈이 없다고 대답하는 학생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어요. 그건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거나, 얼굴 표정이 매우 어두운 친구가 많다는 사실이에요. 한창 장난기도 많고 세상을 밝게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성적, 경쟁, 친구관계 등등의 어둡고 불안한 현실 상황에 시달리다보니 아예 꿈조차 꾸지 않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꿈이 없다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꿈이 없다는 것은 인생의 목표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 꼭 들어 있는 꿈은 여러분의 눈을 초롱초롱 빛나게 하고 가슴을 뛰게 하며 힘차게 앞으로 걸음을 내딛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꿈만 꾼다고 아름다운 미래가 열릴까요? 여러분이 가져야 할 또 하나의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여러분, 혹시‘바보 빅터’라는 책을 읽어보셨나요? 오늘 선생님은 이 책 속 ‘로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로라’는 못난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엄마, 아빠, 심지어는 남동생도 못난이라고 불러 자신이 진짜로 못난이인 줄 아는 여자입니다. 그런 로라는 성형수술을 받은 후 뉴욕에서 작가가 되어 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로라의 책상서랍 안에는 2개의 보물이 있는데 하나는 성형수술을 위해 동전을 모으는 깡통으로 만든 저금통이며, 또 하나는 스프링이 달린 노트입니다. 1센트라도 생기면 깡통에 동전을 모으고, 매일매일 자신의 노트에 글을 쓰면서 작가로서의 꿈을 이루려는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코웃음을 치며 “작가는 아무나 되는 건 줄 아느냐?”는 아버지의 독설에 금방 상처를 입고 자신감을 잃어버립니다.

못난이라고 불리며 공부, 재능, 외모, 끈기에 기억력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춘 게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로라! 대학 진학조차도 자신감 없이 작가의 길과 관련 없는 대학에 진학합니다. 졸업 후 시간제 공무원으로서 활력이 없고 우울한 생활을 하지만 그래도 간신히 꿈은 포기하지 않아 글쓰기에 열중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자 하는 로라의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았습니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꿈에 좌절을 거듭할수록 로라는 점점 무기력해져가기만 합니다. 결국 못난이 로라는 어떤 일을 해도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먼저 들었고 매번 그 예감은 적중합니다. 예를 들어 좋은 직장 자리가 난다 해도 “여기서 왜 나 같은 걸 뽑겠어. 해보나 마나야”라고 스스로 포기해 버리고 “난 뭘 해도 안돼.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작가로서나 결혼생활에서 큰 좌절을 겪을 때마다 로라는 ‘그럴 줄 알았어’라거나 ‘나는 원래 불행한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스스로의 생각처럼 로라는 돈도 없고 직장도 변변치 않으며 이혼까지 한 불행한 사람의 삶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 ‘바보 빅터’의 첫 페이지에 이런 글이 나와 있어요.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안톤 체홉’

스스로 ‘나는 안돼’ ‘나는 희망이 없어’라고 늘상 생각하는 로라는 실패를 겪을 때마다 ‘그래 그럴 줄 알았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잖아’라고 생각해 버렸지요.

선생님이 이 글의 처음에 꿈과 함께 더욱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고 했지요? 그렇습니다. 그건 바로 ‘자기 존중감’입니다.

자기 존중감이 왜 중요할까요? 꿈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이상의 세계에 있고 도전하는 것이지요. 꿈을 이루어내기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지만 현실은 아마 여러분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마 여러 번의 실패를 겪게 될 것이고 역경과 고난을 겪을 것입니다. 현실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려울 것입니다. 그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고 자기에 대한 확신을 가진 사람은 실패의 아픔을 딛고 희망을 향해 나갈 수 있겠지요.

재미있는 일화 한 가지를 알려줄게요. 여러분,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을 잘 아시죠? 에디슨은 백열전구라는 높은 온도를 이용해서 빛을 내는 전기적인 조명 장치를 만들었는데 전구에 쓰일 필라멘트의 재료를 찾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하였다고 합니다. 약 2천번이나 실패하고 드디어 성공을 했지요. 기자가 찾아와서 이렇게 물었다지요. “선생님은 2천번이나 실패를 하셨는데 어떻게 그 어려움을 극복하셨습니까?” 그러자 에디슨은 “실패라니요? 저는 단지 2천번의 과정을 거쳐 전구를 발명했을 뿐입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답니다. 에디슨이 발명왕이 될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이것! 스스로 자신을 믿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꿈을 가지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믿을 수 있는 마음. 이것이 바로 고귀한 목표입니다. 고귀한 목표는 우리를 당당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여러분의 행동도 위대하게 변할 것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밀려올 때에도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말고 믿으세요. 여러분은 위대한 존재이니까요.

신현숙<서재중 교사>

일러스트=최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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