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키는 음주 노하우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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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3 07:54  |  수정 2014-12-23 07:54  |  발행일 2014-12-23 제20면
연말 술에 지친 당신…肝만 걱정하셨나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송년회 등의 잦은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과도한 음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과도한 음주는 건강수명을 줄이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적정한 알코올 섭취량을 알아두면 간에 무리를 주지 않고 건강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다. 안전하고 건전한 음주 문화를 위한 술에 대한 오해, 건강을 지키는 음주 노하우,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등 다양한 정보에 대해 알아보자.

20141223

술자리후 속타고 가슴 답답
역류성식도염 발병 가능성
잦은 음주 치아건강도 위협
자기전에 꼭 양치질 하도록

도수 높을수록 흡수 잘돼
폭탄주는 삼가는 것이 좋아
숙취엔 물 충분히 마셔야
꿀물·유자차·녹차도 도움

◆빈속에 술먹지 마세요

술을 먹고 얼굴이나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사람은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기능이 약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질적으로 술에 약한 사람은 독성물질을 분해할 수 없어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음주 습관은 가급적이면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음식물이 알코올 흡수를 늦춰 뇌세포를 비롯해 전신에 도달하는 알코올 양을 줄여주므로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술을 조금씩 나눠 천천히 마시고,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폭탄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술을 마실 때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신 후에는 자기 전에 꼭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일정량의 술을 섭취한 후에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기 이전까지 숙취를 완전히 없애는 방법이 없다.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데 아세트알데히드는 자율신경계통에 강한 영향을 미쳐 오심, 구토, 과호흡, 기면, 혈관확장, 빈맥, 저혈압 등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연말 송년회에 시달린 후 빨리 술에서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알코올 분해는 간에서 이루어지므로 간 기능을 향상하거나 알코올과 알데히드분해효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아스파라긴산 및 비타민이 풍부한 콩나물, 유해산소를 없애는 메티오닌이 풍부한 북엇국,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타우린이 풍부한 조갯국이 좋다. 알코올 분해과정을 돕거나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시키는 꿀물, 유자차, 녹차 등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커피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 때문에 생기는 질병

연말연시 술자리에는 흔히 과음과 과식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술자리 이후 지나치게 속이 타는 듯한 감이 느껴지거나 가슴이 심하게 답답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과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점막을 손상시키는 질병으로,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을 경우 목이 상하거나 쉬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우리 몸에서 해독을 담당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관은 ‘간’ 이다. 간은 인체의 해독작용 75% 이상을 담당하는데 술을 섭취할 경우 역시 간을 거치게 되어 술독이 체외로 배설될 수 있도록 간이 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술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질 경우 알코올의 영향을 받아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화 등의 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간 질환은 발생 후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될 때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작은 질환에서 순식간에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술의 경우 지방간을 쉽게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잦은 술자리는 치아 건강도 악화시킨다. 술에는 치아 건강에 안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술 섭취만으로도 치아 건강에는 좋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술자리에서는 술만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찌개나 탕 혹은 염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안주 등도 동시에 섭취하기 때문에 염분으로 인해 치아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술자리 후 귀가해 잠들 때까지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아 건강 악화가 심해질 수 있다.

술자리 이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대퇴골두무혈성 괴사’가 있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잦은 술자리 이후에 엉덩이 통증과 다리 저림 등의 초기 증상이 발생하는데, 대퇴골두로 전달되는 혈액이 순환장애가 생겨 그대로 괴사하는 질병이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가 다가옴에 따라 술자리에서는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안전한 음주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건강을 지켜 다함께 건전하고 안전한 음주 문화를 즐겨보자.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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