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권혁 빠진 구멍, 차우찬·백정현으로 막는다”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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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6   |  발행일 2014-12-26 제20면   |  수정 2014-12-26 10:11
■ 류중일 감독, 내년초 스프링캠프 구상
캠프서 선발 자원 발굴 예정
10여명 후보군 상태·자질 점검
피가로 적응 이승엽이 도울 것
내년 다크호스 김성근의 한화
20141226

“있을 땐 몰랐는데….”

내년 시즌 ‘통합 5연패’를 목표로 세운 프로야구 삼성이 투수력 보강을 지상과제로 내세웠다.

올 시즌 13승을 거둔 밴덴헐크와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방출시킨 마틴, 프리에이전트(FA)로 한화행을 택한 배영수, 권혁 등이 빠져나가면서 이를 대체할 만한 카드를 찾아야 하는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영입한 피가로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토종 2명(윤성환·장원삼) 등 4명의 선발자원에 배영수의 공백을 대체할 투수를 찾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류 감독은 24일 대구구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배영수와 권혁의 빈자리가 함께 있을 땐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실제 시즌이 시작되면 허전해질 것 같다”면서도 “내년 초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선발 자원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그동안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해온 차우찬을 선발로 돌리고 백정현과 박근홍이 이를 뒷받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장필준의 경우 아직 검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오키나와에서 일본 프로구단과 연습경기에 등판시켜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상무에서 제대한 정인욱 역시 류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선발 자원 후보로 꼽았다.

류 감독은 “기존 투수 자원 중 선발로 나올 만한 선수를 골라야 하는데 쉽지가 않을 것 같다”면서 “당장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코칭스태프와 함께 10여명의 투수를 선발 후보군으로 정하고 상태와 자질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내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 오릭스와 한신, 주니치 등 5~6개 강팀을 상대로 정했다.

소프트뱅크(소뱅)와 계약이 유력한 밴덴헐크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당초 언론에 알려진 재계약 내용은 2년에 4억엔이지만 그보다 2배 많은 8~9억엔을 소뱅 측이 제시한 것 같다”면서 “구단에서 헐크를 잡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막대한 자금 공세를 당해낼 수 있는 팀이 어디 있겠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년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피가로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피가로를 4년 전에 봤을 땐 구위가 꽤 괜찮았는데 지금과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지 않겠나. 국내 무대에서 검증을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이 피가로가 한국 야구를 잘 이해하고 팀에 이른 시일 안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생팀 kt의 합류로 10구단 체제가 되는 내년 시즌 ‘한화’를 다크호스로 꼽았다. 류 감독은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국내 다른 구단의 우수한 자원을 FA 등으로 다 끌어모았다”면서 “아마 5강 안에는 들 수 있지 않겠나”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류 감독은 올 초 NC를 다크호스로 꼽았고, 실제 NC는 올해 프로야구 무대에서 팀창단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화에 대한 류 감독의 예측이 내년 시즌 들어맞는다면 국내 야구계는 적잖은 판도 변화를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내달 12일 경산볼파크에서 시무식을 갖고 곧바로 스프링캠프 전환, 통합 5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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