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 “명문대 합격자수 발표는 지방대 죽이기”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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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14 08:20  |  수정 2015-01-14 08:20  |  발행일 2015-01-14 제26면
“지방대가 강해져야 교육강국”
최성해 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 “명문대 합격자수 발표는 지방대 죽이기”

“전국 150여개 사립대학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제18대 회장에 선출된 최성해 동양대 총장(62)은 “지방대학이 사는 것이 곧 지방이 사는 것인 만큼 강대국이 되려면 지방도 강해져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이 서로 윈윈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육보국을 이뤄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은 수도권과 지방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고 확신한다”는 최 총장은 “현재처럼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교육문화로 인해 지방고교를 졸업한 뒤 모두가 서울로 가는 것이 꿈이 되어 지방과의 격차가 자꾸만 벌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최 총장은 “그렇지 않아도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 속에 있는 지방 사립대학인데 해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 서울 명문대 합격자 수를 발표하는 것은 지방대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총장은 일부 사학의 문제점을 마치 전체 사학(私學)의 문제점인 양 비약시키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사학들은 교육보국에 기여하고 있지만 몇몇 대학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이 사학을 불신하는 풍조가 문제”라며 “사학의 순기능과 기여도를 재정립해 사학이 제대로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전임 부구욱 회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오는 17일부터 2016년 4월7일까지 1년2개월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를 이끌게 된다. 최 총장은 수도권대학들의 추천을 받았던 유기풍 서강대 총장이 투표 직전 사임해 단독후보로 출마해 선출됐다.

최 총장은 1994년 동양대 총장에 취임해 지난 20년간 ‘동양대=공무원사관학교’라는 등식을 성립시킬 정도로 탁월한 대학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단국대 상경학부와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 MBA를 수료한 후 워싱턴 침례신학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주FM방송 이사장,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 지방분권국민운동본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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