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치매예방 특효’ 석창포, 총명탕 주재료로 사용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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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0 08:01  |  수정 2015-01-20 09:30  |  발행일 2015-01-2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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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菖蒲)는 부들처럼 생긴 것이 무성하게 자란다는 의미다.

옛날에 칼 잘 쓰는 젊은이가 살았다. 인물과 성품이 좋아 마을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그는 칼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사부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살았다. 어느 날 연인 앞에서 칼솜씨를 자랑하고 싶었다. 자신의 칼솜씨를 뽐내다 실수로 그만 연인을 죽이고 말았다. 젊은이는 상심한 나머지 호수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몇 해가 지나자 호숫가에 칼처럼 생긴 풀이 쭈뼛쭈뼛 돋아 무성해졌다. 사람들은 젊은이의 정령이 환생한 것이라 믿고 창포라 불렀다.

창포와 석창포는 같은 천남성과에 속하는 형제다. 단옷날 머리 감는 창포는 호수나 강가 습지에 자란다. 석(石)창포는 계곡의 돌이나 바위틈에 붙어 자란다. 창포에 비해 잎이 가늘고 짧고 사철 푸르며 약재로 쓴다.

석창포에는 정신을 깨우치고 두뇌를 건강하게 한다는 성신건뇌(醒神健腦) 효능이 있다. 뇌신경의 피로로 나타나는 시각 및 청각장애나 건망증, 치매예방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석창포를 모르는 사람도 총명탕은 안다. 총명탕의 주재료가 석창포다. 총명탕은 과거보던 선비가 복용했던 만큼 수험생에게 주로 처방된다.

‘포박자’라는 도교서에도 석창포가 등장한다. “한중이라는 사람이 12년간 석창포를 먹고 나니 전신에 털이 나고, 한겨울에 속옷만 입어도 춥지 않고 하루에 일 만자가 넘는 글을 쓸 수 있었다”고 되어 있다.

고서에 석창포를 꾸준히 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한둘이 아니다. 신선들은 그 효능을 알고 있었나 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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