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한의학] 교통사고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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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0 08:15  |  수정 2015-01-20 09:29  |  발행일 2015-01-2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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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우 한의원 원장


교통사고가 나면 제 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도 일순간 당황한다. 더욱이 아이를 동반한 여성 운전자라면 본인보다는 아이의 상태와 교통사고 처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문제는 사고 후 몇 시간 또는 며칠이 지나면 온몸이 쑤시고 아파온다는 것이다.

사고가 날 때 우리 몸은 무의식적으로 손상을 덜 받기 위해 근육을 일순간 긴장시키고, 이는 통증의 원인이 된다. 당장은 아픔이나 이상 현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몸 여기저기가 아파온다. 바로 교통사고 후유증이다.

외상이 없더라도 교통사고의 충격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척추에 질환이 있었다면 사고충격으로 질병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교통사고 후유중증에 따른 한의료 치료방법은 근골격계 손상, 심리적 영향,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근골격계 손상은 갑작스러운 물리적 충격에 의해 혈액순환이 막히고, 특정 부위에 어혈이 발생하고, 인대 손상과 주변 근육의 긴장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어혈(瘀血·피가 제대로 돌지 못해 한 곳에 맺히는 증세)과 근육의 긴장이 원인이다 보니 오전보다는 오후에 증상이 더 심해지고, 통증도 여기저기로 옮겨다닌다. 가장 흔한 증상은 뒷목이나 허리, 몸이 뻣뻣하고 쉽게 피로해진다. 사고 후 자고 나면 몸이 저리고 붓거나 부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다.

한의학적 치료는 몸 안에 있는 어혈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순기활혈(順氣活血·기와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것)하는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아울러 뜸 치료로 경직된 어깨와 목 및 허리 주변의 굳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줄인다. 이어 부항과 침 치료로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근육의 긴장 및 통증을 완화하게 된다.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골반과 척추의 위치를 바로잡아 줌으로써 근육과 인대 같은 연부조직도 풀어 통증을 완화한다.

신경이 쇠약한 사람의 경우 교통사고 후 불면증, 피로감, 두통 등을 호소한다. 이때는 정신적 충격을 완화시키고 마음의 안정을 돕는, 정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약재를 처방한다. 이와 함께 침과 뜸 치료는 심장의 화를 내려주고 아래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과도한 심장박동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교통사고 후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이다. 교통사고의 충격은 현기증, 어지럼증, 두통, 눈부심, 이명, 기억력장애, 집중력저하, 불면증, 우울증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한약으로 어혈을 제거해 머리를 맑게 하고 기혈순환을 돕는 한약재를 첨가해 스트레스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한다. 침, 부항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된 뇌를 안정시키고 심장의 화를 내려, 심장박동도 가라앉히고 마음이 편안해지게 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단순히 넘길 문제가 아님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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