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없는 현풍中 ‘배움터지킴이’ 덕

  • 글·사진=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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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1   |  발행일 2015-01-21 제14면   |  수정 2015-01-21
34년 경찰에 몸담은 김태곤씨
퇴임 후 4년째 학생 일상 챙겨
폭력 없는 현풍中 ‘배움터지킴이’ 덕
현풍중 학교평생학습관 앞에서 김태곤 지킴이 선생과 학생들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마치 인자한 큰아버지의 넓은 마음으로 다가간다. 정감 어린 온화한 미소 덕분에 세대간의 이질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학생들에게는 친구 같은 멋쟁이이자 ‘배움터 지킴이’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학생들을 친조카처럼 돌보고 그들과 소통하며 배움터의 지킴이로 봉사하는 김태곤씨(64)는 전직 경찰 공무원이다.

34년간 경찰로 근무하다 정년 퇴임을 하고, 그 경험을 되살려 2011년부터 현풍중에서 학교 보안관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항상 근무시간보다 일찍 출근해 학생들의 등하교 지도와 교통 지도를 하고 있다.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는 교내 곳곳을 순시하며 학생들의 안전과 학교 폭력 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11년에 14%에 달하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2014년에는 0%를 기록하게 돼 그야말로 ‘학교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학교 선생님들은 전하고 있다.

지킴이실에 설치된 교내 CCTV를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학교 폭력을 미연에 방지했던 것이 그 비결이다. 토요일이나 방과후에도 근무를 자청해 학생 생활 지도에 헌신하는 모습은 학생은 물론 교직원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이나 결손가정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잘 보살피고 이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학교 내 구석구석을 순회하면서 학생들에게 위험이 될 수 있는 시설물을 수시로 점검하고 더러운 곳은 직접 청소를 하기도 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왔다.

김재현 현풍중 교감(52)은 “지킴이 선생님이 남달리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항상 밝은 미소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덕분에 학교 폭력이 현저히 감소했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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