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대구 대명동 산토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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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3   |  발행일 2015-01-23 제41면   |  수정 2015-01-23
상하이해산물파스타, 고소한 첫 맛과 매콤한 뒷맛이 매력적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대구 대명동 산토리니


은은한 회색빛의 벽체에 1층의 넓은 창문과 2층의 발코니가 있는 모습이 푸른빛 바다의 지중해와 어울릴 것 같은 외관이다.

실내는 확 트인 공간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함에 더 정감이 있어 보인다. 코스요리에 메인요리인 안심·등심스테이크·상하이해산물파스타·나가사키해산물파스타(9천800원)·샐러드·필라프·피자 등이 주메뉴다. 동서양 경계를 넘는 이탈리아 퓨전요리 스타일의 비교적 착한 가격의 캐주얼 레스트랑이다.

메뉴판은 한눈에 들어온다. 간결하고 심플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복잡하고 선택하기 어려운 메뉴는 없다. 상하이해산물파스타는 동양적 취향에 맞다. 고소한 첫맛과 매콤한 뒷맛이 매력적이다. 홍합, 모시조개, 낙지, 가리비, 꽃게 등이 들어가 해물의 시원한맛과 매콤한 맛이 잘 어우러져 우리 입맛에 잘 맞다. 스파이시해산물필라프(9천800원)는 쌀을 육수에 넣고 조리하기 전에 먼저 버터에 황갈색이 되도록 볶아 충분히 코팅되도록 한다. 가리비에 제법 큼직한 주꾸미, 꽃게 반마리, 그리고 홍합·바지락·새우까지 넣어 만든 볶음밥과 비슷한 쌀 요리다. 보는 즐거움과 맛있는 냄새와 꼬들꼬들한 기분 좋은 쌀의 식감이 인상적이다. 매콤하면서도 감칠맛까지 있다.

코스요리는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 중간에 곁들이는 메뉴로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파스타 코스(1만4천900원)는 식전빵에 옥수수 알갱이가 살짝 씹히는 고소한 수프, 2주마다 바뀌는 에피타이저, 메인에 디저트인 와인셔벗과 음료까지 제공된다. 목살스테이크 코스(1만5천900원)는 얼리지 않은 신선한 고기를 통째로 구워 육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면서 단맛의 여운까지 남긴다. 잡내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푸짐한 양의 샐러드와 곁들여 나온다. 굽기 전에 후추와 소금 간을 촘촘히 해두어 기분 좋은 짠맛이 매력적이다. 고르곤졸라피자(9천900원)는 짭짤한 맛과 은은하게 구수한 향내까지 있다. 꿀까지 곁들여 달콤함까지 있다. 마르게리타피자(9천900원)는 담백하고 신선하여 뒷맛이 깔끔하다. 도우 가장자리는 바삭할 정도로 고소하다. 안쪽은 야들야들 쫄깃하다.

이 집 음식은 전반적으로 서양요리를 우리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게 많다. 창의적인 제철재료도 믿음직하다. 재료를 한꺼번에 섞어 맛을 내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심플하게 끌어내 재료 자체의 맛을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편이다. 음식칼럼니스트

▶예약전화: (053)292-0202▶위치: 대구 남구 안지랑로5길 82(앞산 빨래터 공원 인근 일신기숙학원 뒤편)▶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2시간)▶휴무: 매주 월요일 ▶주차시설: 주변 간선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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