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도 조기 점화…유승민 vs 이주영 ‘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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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4   |  발행일 2015-01-24 제4면   |  수정 2015-01-24
이완구 총리 차출…25일 사퇴
선출 일주일 앞 바빠진 후보들
유승민 내주초 출마 공식선언
홍문종의원도 도전 가능성 있어
與 원내대표 경선도 조기 점화…유승민 vs 이주영 ‘양강’
유승민 의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3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되면서 새누리당이 조기 원내대표 경선 체제로 돌입했다. 이 총리 후보 내정자는 25일 원내대표직에서 공식 사퇴할 예정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경선 일정과 관련해 “당헌·당규대로 하겠다”며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궐위시 7일 이내에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내정자가 25일 사퇴할 경우, 일주일 뒤인 다음달 2일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선출될 전망이다. 특히 이날은 2월 임시국회 개회일이어서 의원들을 소집하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초 5월초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경선 일정이 크게 앞당겨지면서 원내대표직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발걸음도 한층 바빠졌다.

‘원조 친박’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일찌감치 원내대표 도전을 향한 물밑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고 복귀한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 수도권의 홍문종(경기 의정부을)·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원유철(경기 평택갑)·정병국 의원(경기 양평), 충청권의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눈에 띄는 후보는 역시 유 의원과 이 의원이다.

당내에서도 그간 꾸준히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지지를 호소해온 유 의원과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헌신을 보여준 이 의원이 ‘양강(兩强)’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후보군은 경선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준비할 시간이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지난해 김무성 대표가 7·14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직후 사무총장직을 제의했으나, 이를 고사하고 물밑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해 왔다.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과 말이 통한다는 장점에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초·재선 의원과 비주류 의원까지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정치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만들기’에 적극 나서는 등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것도 큰 강점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도부가 날짜를 정하는 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 그동안 준비를 해왔고, 다 같은 입장이 아니겠느냐”며 “일단 원내대표를 공석으로 둘 순 없으니까 이르면 이른 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 주 초 곧바로 원내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무조건 유리한 싸움이다. 유 의원은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온 사람이고, 이주영 의원은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라며 “어차피 친박은 반반 갈라질 것으로 보이고, 친이계를 비롯해 중도 성향의 의원들이 유 의원을 지지하기 때문에 유 의원이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12월23일 해수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 의원은 꼼꼼하고 합리적인 성품과 당내 의원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끝까지 진도 팽목항을 지키며 유가족과 진정성 있는 소통의 힘을 발휘한 것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가 부산인 데다 이군현 사무총장(경남 통영)도 ‘PK(부산·경남)’인 만큼 경남 창원이 지역구인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으면 ‘PK 독식’이란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편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임기는 통상 1년이지만 20대 총선이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어 20대 국회가 구성되는 2016년 5월말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도 ‘국회의원의 잔여임기가 6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의 결정에 의해 국회의원 임기만료시까지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與 원내대표 경선도 조기 점화…유승민 vs 이주영 ‘양강’
이주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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