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data 세상 .4] '대구 여행' 검색 핫 키워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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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4 07:42  |  수정 2015-01-24 10:02  |  발행일 2015-01-24 제5면
대구, 여행 목적지 아닌 부산·경주·포항行 경유지로 인식
‘코레일 상품 ‘내일로’ 이용한 대구·부산 동시 투어 경향 강해
‘납작만두’‘찜갈비’‘커피명가’ 등 지역 토종 먹거리 주목 받아
‘근대골목’ 타 관광지 연계 부족…‘김광석거리’ 관심 기대 이하
20150124

지난해 지역 여행 산업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 부진을 빗겨가지는 못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 취항증가 및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노린 상품 개발 등으로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국제공항에서 저비용항공사들이 신규 취항에 나서면서 보다 저렴한 항공운임으로 국내외 여행 장벽을 낮춰 큰 호응을 얻으며 여행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작 여행지로서의 대구는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누리꾼은 여행지로서 대구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생각하는 대구는 경주나 부산 등을 위해 잠시 스쳐가는 ‘경유지’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일보와 <주>더아이엠씨(대표 전채남)는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대구 여행’과 함께 쓰인 단어를 추출해 누리꾼의 의견을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도구로는 TextoM(텍스톰)이 쓰였으며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총 10만396건의 데이터가 수집됐다.


◆대구 여행 연관 단어 1위는 부산

분석결과 총 9만363건으로 가장 많은 데이터가 수집된 블로그에서는 타 도시가 주를 이뤘다. 이는 여행자들이 코레일의 여행상품 중 하나인 ‘내일로’를 이용해 대구 지역에 방문을 하고 이에 대한 후기를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이 대구 여행과 함께 쓰인 단어 1위를 기록했으며 경주(3위)와 포항(8위) 등이 함께 나타났다. 즉 대구는 인터넷 세상에서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라기보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르는 도시라는 해석이 된다.

이에 대해 김찬우 더아이엠씨 연구원은 “블로그 분석에서 부산이 높은 빈도와 함께 연결성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경주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다. 이는 대구를 통해서 경주를 가는 과거의 여행패턴에서 대구와 경주 사이의 상관성이 약해진 것과 동시에 ‘내일로’를 통해 경부선을 따라 부산과 대구를 동시에 여행하고자 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카페에서는 대구 지역의 여행 콘텐츠와 관련된 단어가 등장했다. 1위는 젊은 층은 물론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여행객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숙소 ‘게스트하우스’였으며 서문시장(2위)·팔공산(4위)·납작만두(6위)·동화사(9위) 등이었다. 서문시장이나 팔공산 등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단어가 많이 나타난 것은 고무적이다.

뉴스 분석에서는 주로 가족이 함께 해외로 갈 수 있는 내용이 언급됐다. ‘중국’이 2위를 차지했으며 해외여행(3위)·가족(6위)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대구국제공항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해외여행지가 중국인 데다 가족단위의 패키지 여행이 해외여행의 주종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결과는 대구 또는 인근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이 홍보됐기 때문이며, 대구시 관광상품이 뉴스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 티웨이항공·제주항공·대구공항 등이 나타난 것에서 최근 대구국제공항이 활성화되면서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 웹페이지에서도 뉴스와 같이 여행상품이 홍보됐지만 상품의 종류는 전혀 달랐다. 웹페이지에서는 신혼여행 상품이나 모터쇼와 같은 젊은 층이 관심있어 하는 단어가 언급됐다. 지식인 카테고리에서는 애인(오빠·여자친구)이 함께 대구에서 데이트를 즐길 수 있을 만한 장소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김찬우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은 국내 여행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뉴스나 블로그 등에서 관련 단어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역에서는 대응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지난해 9월 대구공항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된 만큼 이들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코스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먹거리 풍부하지만 전국화는 아직

영남일보와 더아이엠씨는 빈출 단어 분석 외에도 ‘대구 여행’과 관련한 특징적인 내용을 보인 카페와 뉴스, 지식인을 중심으로 게시글에 대한 내용 분석을 시행했다. 블로그와 웹은 네티즌이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성 글이 많아 분석에서 제외됐다.

일반 웹페이지에서 카페 카테고리의 유의미한 50개 단어를 선정하여 네트워크를 그린 결과, 인터넷 카페에서는 ‘대구여행’ 키워드를 중심으로 먹거리와 볼거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대구 근교에 위치한 경주보다 문화재가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드러났다.

먹거리는 타 지역에는 없는 ‘납작만두’와 오래된 납작만두 가게인 ‘미성당’이 주를 이뤘으며, 동인동의 ‘찜갈비’, 대구 토종 커피브랜드인 ‘커피명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볼거리 부분에서는 팔공산의 ‘동화사’와 방천시장의 ‘김광석 거리’, 달성군의 ‘마비정 벽화마을’과 달서구에 위치한 이월드의 ‘83타워’가 나타났다. 야경을 구경하기에는 ‘수성못’이 좋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카페에서는 타 분야와는 달리, 타지역에 대한 언급은 낮았으며 대구지역과 관련된 네트워크가 그려졌다. 더아이엠씨 측은 “카페에 글을 작성하는 네티즌이 대구의 여행적 요소를 지속적으로 찾아냄으로써 여행하기에 좋은 도시라는 점을 나타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는 등 대표 관광지로 거듭난 근대골목은 빈출단어로는 이름을 올렸지만 홍보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냈다. 김광석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찬우 연구원은 “분석 결과 근대문화거리와 관련된 여행 상품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근대문화거리’ 또는 ‘근대 골목’은 타 대구 관광지 관련 단어와 연결되지 않았으며 ‘김광석 거리’ 역시 빈출 단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김광석 거리’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누리꾼의 주요 여행지로는 발전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대문화거리 역시 타 관광지와 연계한 홍보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 다시 부르기 길이나 근대 골목 등 각종 관광지를 결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 ‘대구 여행’에 대한 카테고리별 연관 단어
블로그 카페 뉴스 지식인
부산 게스트하우스 여행 여행사 김광석거리
서울 서문시장 중국 주말테마여행 방천시장
경주 숙박 해외여행 신혼여행 오빠랑
제주도 팔공산 제주항공 모터쇼 친구들
내일로 볼거리 가족 내일로 디아크
대전 납작만두 티웨이항공 중국 전통찻집
전주 허브힐즈 대구공항 여행코스 여자친구랑
동대구역 먹거리 인천공항 장가계 계산성당
포항  동화사 일본 하나투어 데이트코스
제주 미성당 패키지 한옥 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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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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