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 코트 반값에 내놨어요”…포근한 겨울 유통업계 울겠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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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4 07:55  |  수정 2015-01-24 08:13  |  발행일 2015-01-24 제13면
유통업계 매출 마이너스 기록 내달까지 마지막 떨이 진행해
모피 40%↓·부츠 3만원대 등 다운점퍼 최대 70% 할인판매, 방한 이너웨어는 원플러스원
“한달전 봤던 가격서 뚝 떨어져 내년 겨울에 입으려 미리 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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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각 백화점이 겨울옷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내놓고 있어 실속파 쇼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여성의류 매장 르샵에서 한 여성이 코트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겨울철 포근한 날씨로 유통업계가 겨울 의류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있었던 새해 첫 바겐세일도 의류판매가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지역 백화점과 마트들은 다음 달 중순까지 마지막 겨울 코트와 부츠 등 겨울의류 떨이에 매진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아웃렛 못잖은 가격대에 신상 겨울 코트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코트, 70% 싸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오는 27일까지 겨울상품 판매 행사를 한다. 코트와 다운점퍼는 최대 7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모피는 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특히 K2, 블랙야크, 로우알파인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를 올겨울 가장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 미쏘, 스파오 등 SPA 브랜드도 50% 할인해 몇 만원이면 코트를 구입할 수 있겠다. 이 밖에 방한용 이너웨어, 실내화, 러그 등은 1+1 행사를 진행한다.

이상민 동아백화점 홍보팀 대리는 “이번 겨울, 고가의 겨울 코트와 점퍼가 많이 덜 팔렸다. 재고가 많으면 재무적 부담이 되는 만큼, 남은 겨울 동안 최대한 남은 물량을 판매해야 한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에게 겨울의류를 실속 있게 장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민지훈씨(39)는 “불과 한 달 반 전쯤 봤던 다운패딩의 가격이 5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떨어져서 한 벌 구입했다”면서 “추위가 다 지나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년 겨울부터 입을 요량으로 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20만원대 다운재킷 다양해

롯데백화점도 겨울 옷 물량이 넘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백화점 입점 의류 브랜드들이 한파특수를 예상하고 겨울의류를 예년보다 10~20% 더 생산했지만, 따뜻한 겨울날씨로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신년 첫 세일에서도 다운재킷과 코트 등이 훨씬 덜 팔리면서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겨울 옷을 정상가의 절반 수준에 내놓는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디젤은 할인율을 30%에서 40%로 높였다. 행텐과 르샵은 각각 60%, 50% 할인된 가격에 겨울옷을 내놓고 있다. 대구점 지하 2층 행사장에서 열리고 있는 아웃도어 대전에서는 K2 다운재킷을 24만원, 블랙야크 다운점퍼를 25만4천원에 각각 구매할 수 있다.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도 겨울의류 특별할인에 돌입했다. 빈폴은 기존 40% 할인에 추가 20%를 할인하며, 시크한 여성미로 인기가 있는 시슬리는 60% 할인된 가격에 겨울 외투를 내놓는다.

임한호 롯데백화점 판촉매니저는 “봄시즌이 오기 전 다 팔지 못하는 겨울옷은 아웃렛이나 이월상품으로 헐값에 넘겨야 하는 만큼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싼값에 가장 좋은 겨울 외투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은 신년바겐세일 후에도 30% 세일을 연장해 하고 있다. 폴로는 최대 50% 할인하고 있다. 셔츠 6만9천원, 니트 13만9천300원부터 판매한다.

모피 특가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본점 3층 중앙행사장에서 오는 29일까지 아나카프리와 디아 등 여성 인기브랜드 의류를 최대 70% 싼값에 내놓는다. 프라자점은 2월 말까지 시스템과 SJ 등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3만원대 부츠

대형마트의 중저가 의류도 지금 사면 가장 싸다. 23일 현재 이마트의 겨울옷 판매율은 전체의 60%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2주 정도 서둘러 겨울의류 가격인하에 돌입하고 있다.

이마트는 패션 자체 브랜드인 데이즈의 대표 방한의류를 최대 50% 가격인하 했다. 데이즈 대표 방한 품목인 경량 다운조끼는 정상가격 대비 50% 저렴한 2만4천900원에 판매하고, 경량 다운점퍼와 코트는 43% 저렴한 3만9천900원/4만9천900원에 판매한다. 캐시미어블렌드 니트를 1만4천900원, 보온내의 데이즈 히트필은 성인과 아동용 구분 없이 최대 60% 가격을 인하해 판매한다. 또 방한용 슈즈인 베어파우 양털부츠, 가죽롱부츠, 아이젠부츠 등도 3만원대에 내놓고 있다.

이 밖에 이마트 내에 입점해 있는 캐주얼 브랜드를 비롯해 르까프, 프로스펙스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와 레드페이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겨울의류 전 품목을 최대 60% 인하해 판매 중이다.

서동민 이마트 만촌점 패션매니저는 “올해는 설이 늦는 만큼 겨울옷도 설 대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은 한 달 동안 남은 옷을 얼마나 처분하느냐에 따라 올겨울 의류 판매의 명암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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