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올라왔다…8년전(2007년 아시안컵 패배) 복수의 기회도 왔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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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4   |  발행일 2015-01-24 제20면   |  수정 2015-01-24
한국 아시안컵 4강 상대 확정
껄끄러운 상대인 이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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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호주 시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이란의 8강전에서 주심이 이란의 메르다드 플라디에게 퇴장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소 예상 밖이다. 이라크가 2015 아시안컵 한국의 준결승 상대로 결정됐다. 이라크는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난적’ 이란을 물리쳤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후 6시부터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으로선 역대 아시안컵에서 가장 괴로운 상대였던 이란을 피한 셈이다.

이라크의 국제축제연맹(FIFA) 랭킹은 114위다. 한국(69위)보다 한참 아래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앞선다. 이라크를 상대로 6승10무2패를 기록했다. FIFA 순위나 상대 전적으로 따지면 수월할 수 있지만, 이라크는 까다로운 팀으로 평가된다. 2007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까지 차지한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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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이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점점 강팀으로 변모하고 있어 ‘기분 좋은’ 승부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태극전사들은 이라크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8년 전의 아쉬운 패배를 갚아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23일 호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앙숙’답게 전쟁같은 승부였다. 1980년부터 88년까지 8년 전쟁을 치렀다. 이라크와 이란이다.

신경전과 거친 플레이가 그라운드에 난무했다. 이라크와 이란 선수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폭발시켰다. 결국 퇴장당하는 선수까지 나왔다. 전반 43분 이란의 메르다드 풀라디가 상대 골키퍼 잘랄 하산과의 충돌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그라운드에서 아웃됐다. 1-0으로 앞서가던 이란에 불운이 드리운 순간이었다.

이라크는 후반 11분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수적 우위에도 역전골을 만들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장군 멍군이었다. 이라크가 한골을 넣으면 이란이 곧바로 따라가는 숨가쁜 추격전이 전개됐다. 이라크와 이란은 연장전에서 두 골씩을 주고받았고, 끝내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이란과 이라크의 첫 번째 키커가 모두 실축했고, 나머지 6명의 키커는 모두 성공했다. 긴장감도 한껏 높아졌다. 승부는 8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이란의 바히드 아미리의 왼발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고, 이라크의 살람 샤키르는 오른발슛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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