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피노키오' 통해 '캔디'서 벗어났죠"

  • 입력 2015-01-25 20:29  |  수정 2015-01-25 20:29  |  발행일 2015-01-25 제1면
열정적인 기자 연기…"의사 역도 욕심나"
"'미남' 통해 연기 재미 느껴…전도연처럼 롱런하고파"


 "한 번 잘라 보고 싶었어요. 히히."

    앞머리를 댕강 자른 채 나타난 배우 박신혜(25)는 뭔가 한결 느슨해진 느낌이었다.   

    박신혜는 지난 15일 종영한 SBS TV '피노키오'를 촬영하는 3개월 동안 열정적인 수습기자 최인하로 온전히 살았다.

    '피노키오'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만큼 아쉬움이 없다는 박신혜를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기자 생활요? 'MSC 뉴스 최인하였습니다'라고 말할 때 쾌감이 있더라고요. 전 (기자가 되면) 취재원에게 묻는 건 잘했을 것 같은데 취재하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 상황을 판단하려면 다방면으로 봐야 하는데 제가 그렇게 넓은 눈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웃음)"

    박신혜가 분한 최인하는 거짓말하면 딸꾹질을 하는 가상의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는다.

    최인하는 거짓 없는 뉴스를 만드는 기자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 기자가 된다. 그는 기하명(이종석 분) 등 다른 수습기자들과 함께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박신혜는 "기자들이 쓰는 표현이 제 평소 어휘들과는 다르니 정말  어려웠다"면서 "딸꾹질을 하면서 목 근육이 아플 때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신혜는 그래도 "극 중 인하가 사회 초년병인 제 또래 친구들과 똑같이  회사(방송국)에 입사해 성장하는 게 인간 박신혜로서도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박신혜는 지난 2013년 방영된 SBS TV '상속자들', tvN '이웃집 꽃미남',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SBS TV '미남이시네요'(2009) 등을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특히 '상속자들' 차은상과 '미남이시네요' 고미남은 박신혜에게 순진무구하면서도 씩씩한 캔디 이미지를 심어줬다.

    박신혜는 작년 말 기자간담회에서 "최인하는 캔디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볼 살 통통한 사랑스러운 아역 배우로만 남을까 내심 걱정했던 모양이다.

    그에게 '피노키오'를 통해 달성한 목표가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캔디'  이미지에서 많이 탈피한 것 같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예전에는 밝고 명랑하면서도 눈물이 많은 역이 많아서 캔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어라, 박신혜가 코믹 연기도 되네? 몸도 쓰네?멜로 느낌도 조금씩 나네?' 이런 반응들이 나오더라고요. 제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수를 준비했던 박신혜는 지난 2003년 SBS TV '천국의 계단' 아역 오디션에 덜컥 합격하면서 연기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제 인생을 바꾼 작품은 '천국의 계단'이죠. 연기에 재미를 느끼도록 한 작품은 '미남이시네요'고요. 나이 차이 많은 선배 사이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연기하다가 '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연기가 재미있다는 걸 느꼈어요."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박신혜는 "대본을 읽을 때 리듬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고른다"고 설명했다.

    "극 전체가 템포가 있고 전개도 빠르면서 확 사람을 끌어당기는 대본들이  있어요. 대본을 처음 읽을 때 술술 넘어가면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대본만 보게 돼요. 그런데 첫 장을 읽을 때 삐거덕거리면 아무리 집중해서 읽으려고 노력해도 계속 삐걱거려요."

    첫 전문직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한 박신혜는 앞으로 "'굿닥터' 같은 따뜻한  드라마를 통해 의사 연기를 하고 싶다"라는 희망을 밝혔다.

    "전도연·고두심 선배처럼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국민 배우까지는 어렵더라도 시청자, 관객들과 친구처럼 호흡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박신혜는 벌써 마지막 학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신혜는 오는 9월 복학 전까지 여행을 가능한 한 많이 다니면서  재충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취미인 꽃꽂이 실력도 더 연마할 예정이라고.

    "'피노키오' 촬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배우들끼리 모여서 다음 작품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연기자는 행복하지만 불안함도 늘 따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좋은 작품을 계속 욕심내게 되는 것 같아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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