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강’ 을 중계방송 보듯 눈만 움직이면 안된다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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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6 07:45  |  수정 2015-01-26 07:45  |  발행일 2015-01-26 제17면
■ 인터넷 강의, 그리고 EBS 교재의 활용법
‘인강’ 을 중계방송 보듯 눈만 움직이면 안된다

요즘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지 않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른바 ‘인강(인터넷 강의)’은 시간과 장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인강을 통해 성적이 올랐다는 학생도 있는 반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수험생 수도 적지 않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EBS 교재의 연계율은 무려 70%. 입시에 있어 방송과 인터넷 강의를 무시할 수 없다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겠다.

예습 통해 모르는 부분 미리 확인
머리·손 움직이며 강의 반복 복습
국어-교재 수록 작품 보충 학습을
수학-풀이 원리 이해하는 데 중점
영어-어휘·어법 문제내용 정리를

◆인강 활용법

△나쁜 습관 버리기= 마치 중계방송을 보듯이 화면을 살핀 뒤, 그 내용을 다 공부했다고 스스로 만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다. 속도를 빨리 해 50분짜리 강의를 30분 만에 다 듣고는 만족해하는 식이다. 내가 이 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빨리 들을 수 있다는 건 착각에 불과하다. 또한, 인강을 듣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게임을 한다거나 웹서핑을 하고, 카톡을 주고받거나 음악을 듣는 등 워밍업 시간이 너무 긴 것이다. 심지어 인강을 들으면서 이러한 것들을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기도 하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학습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강을 들으면서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꼭 경계해야겠다.

△듣기 전부터 철저한 계획을= 나쁜 습관을 버렸다면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찾아야 한다. 인강은 자신에게 맞는 강사를 찾는 게 아주 중요하다. 유명강사나 친구가 효과를 봤다는 강의가 꼭 자신에게 맞다는 보장은 없다. 꼭 맛보기 강의를 통해 강사의 억양이나 논리 전개 방식, 사용하는 용어의 수준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또한 너무 어려운 내용을 선택해도 곤란하다.

강의 선택 후에는 수강 계획도 철저히 세워야 한다. 인강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편안한 환경에서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나태해지기 쉬운 단점도 있다. 계획표를 세워 예습시간, 공부시간과 휴식시간, 복습시간을 적절히 배분하여 활용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집중력과 예습, 복습이 인강의 성패 좌우=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컨디션에 따라 집중력이 좌우될 수 있다. 몇 개의 강좌를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수학 강의를 듣다가 계속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는 국어나 영어 강의를 듣고 다시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인강의 성패를 결정짓는 최대 요인은 예습과 복습. 교재를 미리 학습하여 내가 모르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인강을 들어야 한다. 눈만 움직여서는 안 되며, 머리와 손이 함께 해야 한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재차 반복하면서 반드시 그 시간에 자신에게 스스로 설명해 보아야 한다.

복습은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 강의 수강 후에 바로 복습을 하면 가장 좋다. 강의를 반복해서 들었는데도 이해가 가지 않으면 문답게시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강의화면을 전체화면으로 설정하고 음량을 높이는 것도 좋다.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너무 긴 시간 사용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또 취약부분은 배속기능을 활용하거나 문제풀이를 통해 오답노트를 활용하여 재복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목별 EBS 교재 활용전략

△국어= ‘문학’ 부문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지문이나 문제가 다수 출제되고 있다. 교재에 수록된 작품 목록을 정리하여 이해·감상 위주의 보충 학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문학’의 경우, EBS 교재에서 다룬 내용이 재구성되어 제시되더라도 문제를 풀 수 있도록 EBS 교재에 나오는 지문과 그 배경 지식을 폭넓게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쓰기 및 어휘·어법’ 부문에서는 EBS 교재에서 다루고 있는 개념이나 원리를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한다.

△수학= 교재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개념들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반복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문제라고 해서 지나치지 말고, 기본 개념을 완전히 이해한 후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BS 교재 문항을 변형하여 출제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문제를 푸는 데에만 집중하지 말고 풀이 과정에서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영어= 최근 몇 년간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상당수 문항이 지문을 활용하여 문제를 많이 변형하는 형태를 보였으므로, 평소 공부할 때 문제에서 다루고 있는 지문의 주제나 요지를 따져보거나, 문장에 쓰인 어법을 분석해 보는 등 깊이 있게 지문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교재에서 다룬 지문과 소재는 비슷하면서 다른 내용의 글이 문제에 활용될 수 있다. 비슷한 소재나 내용이 다루어지는 경우, 그만큼 친숙하게 느껴져 문제를 푸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EBS 교재에서 다루는 소재와 관련된 글을 자주 접하면서 영어 실력과 동시에 배경 지식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가 다른 유형으로 변형되어 출제될 경우에 대비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지문에 접근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어휘·어법 문제는 문항에서 묻고 있는 사항을 따로 정리해 두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도움말=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지성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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