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pple 청송, 예쁘레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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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6   |  발행일 2015-01-26 제29면   |  수정 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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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청송군의회 의장

청송은 사과의 고장이다. 최고의 맛을 가진 사과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는 청송을 청송답게 하는 일등 상품이다.

우리나라 사과의 최초기록은 고려 의종(1083~1105)때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림금(林檎)으로 기술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림금(林檎)이 지금 능금의 어원이며,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에는 내금(奈檎)으로 표기되어 있다. 재배 기술이 서술된 것으로 보아 18세기 초에 재배가 성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1901년 원산 근교의 윤병수가 외국 선교사를 통해 국광, 홍옥 등의 묘목을 도입, 재식한 것이 근대적인 사과원 경영의 효시가 되었다. 1906년 구한국정부에서 뚝섬에 12㏊ 규모의 원예모범장을 설치하고 각국에서 도입한 사과 품종 비교 재배시험 등을 실시하는 한편, 육묘도 동시에 하면서 사과재배의 국가적 기초를 확립했다. 우리나라 기후, 풍토에 사과 재배가 매우 유망하다는 것이 일반에게 인식되기 시작하자 사과 재배 면적이 급속도로 확대되어 지금은 낙엽과수 중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다.

대구능금은 1892년 미국인 선교사 아치발트 그레이 플레처 박사가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 가져온 ‘스미사이다’ 등 3종의 묘목을 대구시 남산동 자택에 정원수로 심은 것이 처음이라는 설이 있다.

1898년 동산병원의 설립자였던 의사 장인차가 미국으로부터 부임하면서 사과나무 몇 그루를 가져와 그의 집 뜰에 심고 가꾸어 대구·경북지역으로부터 한국 전역에 퍼져 나가게 되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맛있기로 유명한 대구능금의 기원이다.

청송사과는 1924년 독립운동가이며 농촌운동가인 박치환 장로가 현서면 덕계리에 사과묘목을 처음 들여와 재배했다. 청송지역에 본격적으로 사과를 재배하고 보급하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 살던 ‘신인수’라는 사람이 1927년 귀국할 때 600여주의 묘목을 안덕면 복리에 재배하면서부터다.

청송사과는 명품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산림이 82%를 차지하는 청송은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지닌 고장이다. 주 생산지가 해발 250m 이상, 생육기간 중의 일교차가 평균 13℃로 매우 크다. 낙동강 상류 소우(小雨)지역에 위치하여, 연간 1천㎜ 정도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토양은 경질양토와 사질양토가 90%를 차지하고 대체로 척박한 편이나 사과재배에는 적합하다. 해양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가 교차하는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사과재배의 최적지다.

이같은 조건에서 청송군은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키낮은 사과대목(M9)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객토는 물론 퇴비를 많이 사용한 건강한 토양과 개인 농가별 처방에 의한 저농약 재배로 ‘껍질째 먹는 사과’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때문에 과육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뛰어나다.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적당한 산미가 사과의 품미를 높여주며 과즙이 많고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어 ‘명품사과’로 알려져 있다.

명품사과는 청송군과 청송군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매년 억대농업인을 탄생시킨다. 농업기술센터의 사과대학운영, IPM 단지조성 등 사과 선진 재배기술의 조기도입 등으로 타지역에 비해 한단계 높은 재배기술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10분의 1인 5만t 정도 생산을 유지함으로써 물량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청송사과특구지정’을 받았고, 2009년 지역 이미지에 걸맞은 ‘자연을 노래하다, 청송’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세계인들이 “청송 사과는 청송의 자연을 담았다”고 한다. 90%가 청송의 단물을 담고 있다. 강이 흐르는 들녘과 산지에 사과밭이 이어져 있다. 낙동강 상류 반변천과 길안천 주변에는 사과농장이 해마다 늘고 있다.

청송의 사과는 정말 달다. 사과를 한입 베어 먹으면 그 맛을 못 잊는다고 한다. 학점으로 치면 에이플러스(A+)다. 청송 사과 Apple은 예쁘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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