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산토끼 노래동산’을 아시나요?”

  • 이외식 시민
  • |
  • 입력 2015-01-28   |  발행일 2015-01-28 제12면   |  수정 2015-01-28
동요 ‘산토끼’ 노래 유래지
작사·작곡자 흉상-비문 등 토끼마을 체험·전시관 인기
“경남 창녕 ‘산토끼 노래동산’을 아시나요?”
산토끼 생태체험관 내부 모습.

“산토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한국인의 영원한 동심을 자극하는 국민동요 산토끼 노래가 공원 전체에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모처럼 친구와 소풍나온 꼬마 손님들은 토끼마냥 작은 입으로 동요를 따라 부르기에 바쁘다.

산토끼 노래의 발상지인 경남 창녕군은 5년 동안 공사비 110억원을 들여 2013년 11월 ‘산토끼 노래동산’을 개장했다.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 찧는 토끼, 십이지신의 하나인 토끼, 별주부전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토끼를 동심 가까이로 끄집어내기 위해 스토리와 테마가 있는 ‘산토끼 노래동산’으로 개장하게 된 것. 토끼에 대한 학습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고 가족 단위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체험공원으로 조성돼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창녕군 이방면 안리 일원(4만9천910㎡)에 들어선 이곳은 토끼를 소재로 한 다양한 놀이 체험장 및 관람 시설을 갖춰 평일 1천~2천명, 공휴일 및 토·일요일에는 2천명 이상이 입장해 개장 이후 누적 유료 관광객이 25만명에 이른다.

주요 시설로는 동요관, 토끼먹이 체험장, 야외학습장, 생태환경전시관, 토끼마을 체험장과 함께 산토끼 노래 작사·작곡자인 고(故) 이일래 선생의 흉상과 노랫말의 유래를 담은 비문 등이 있다.

한국동요의 선구자 이일래 선생은 1928년 창녕 이방공립보통학교로 부임해 산토끼 동요 외 13편과 노랫말을 붙인 7편 등 21곡을 작사·작곡했다.

특히 산토끼 노래는 당시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의 애환을 학교 뒷동산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산토끼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즉석에서 가락을 흥얼거리며 집에 돌아와 오선지에 곡을 옮기고 가사를 붙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산토끼 노래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급기야는 일제가 민족혼을 고취시키는 일제 항거의 노래라고 인식하고 금지 동요로 정하여 수난을 겪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도 교과서에 실려있었지만 한동안 작사·작곡자 미상으로 되어 있었다.

1938년에 출간된 ‘조선동요 작곡집’ 영인본이 1975년에 발견되면서 뒤늦게 이일래 선생이 만든 노래임이 밝혀졌다.

창녕군 관계자는 “산토끼 노래동산은 우포늪 생태체험장과 2㎞ 남짓한 거리에 있어 테마가 있는 여행과 힐링을 함께하는 관광코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55)530-1999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