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마케팅 산업 선도하는 대구업체 ‘어썸나인’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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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8 07:42  |  수정 2015-01-28 09:40  |  발행일 2015-01-28 제16면
독자적 기술 ‘AVIV’ 플랫폼 개발… 삼성 등 대기업과 프로젝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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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서구 평리동에 위치한 지역 IT 업체 어썸나인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은 기업들의 강력한 홍보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SNS를 활용한 마케팅은 기업의 다양한 콘텐츠를 기존 고객 및 잠재적인 소비자들에게까지 전달해 이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SNS 마케팅이 기업의 브랜드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영국의 벽지제거기·페인트분사기 제조업체 이어렉스는 유튜브에 제품 사용법을 시연하는 동영상을 자세히 올려 각국에 배포한 결과, 5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압력솥업체 PN풍년이 페이스북을 통해 압력솥 안전 캠페인과 압력솥 요리 레시피 등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원터치 압력솥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NS 마케팅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구지역 업체가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구시 서구 평리동에 위치한 ‘어썸나인(Awesome9·대표 오호윤, 김태현)’은 2년차를 갓 넘긴 신생 업체지만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대기업들의 SNS 마케팅을 수행하는 등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포토샵 등 기존 웹 프로그램 필요없이

인터넷서 즉시 페이지 제작·변경 가능

 

지난해 경주시청 페이스북 관리 맡아

인터스텔라 이벤트로 대박 터트리기도

 

2년차 신생업체지만 기술력 인정받아

올핸 해외시장 개척…법인설립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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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브 플랫폼으로 제작한 대구미술관 이벤트 페이지.
◆독자적인 아비브 플랫폼 운영

SNS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객이 스스로 참여하고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고객이 스스로 반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야만 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고객의 반응을 통해 많은 잠재 고객들에게도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이용하는 데서 만족감을 얻기보다 SNS를 통해 기업과의 소통에서 더 큰 만족감을 추구하는 만큼 꾸준한 관리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도 마케팅 성공의 필수 요소다.

이를 위해 어썸나인이 야심차게 내놓은 것은 웹페이지 제작 솔루션인 ‘AVIV(아비브)’ 프로젝트다. 아비브는 히브리어로 ‘새싹’을 의미하며,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제공으로 새로운 마케팅 공급자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아비브는 타 업체들과는 달리 SNS에서 바로 구현이 가능한 웹 기반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SNS에서 페이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포토샵이나 드림위버 등 다양한 PC 기반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했다. 또 이를 제작한 뒤 다시 SNS에 업로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어썸나인의 아비브는 인터넷에서 즉시 페이지 제작·변경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지난해 경주시청 페이스북을 관리하며 다양한 콘텐츠로 화제를 모은 이 업체는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영화 인터스텔라 SNS 페이지에서 이벤트를 운영하며 또 한번 대박을 터트렸다. 이외에도 볼보 코리아·휠라 코리아·베이직하우스·삼성·LG·시슬리 등 굴지의 대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정부 기관 및 기업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아비브를 이용하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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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브 로고.
◆모기업의 적극적 지지로 성장

2013년 문을 연 어썸나인은 대구에서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을 상대로 하는 무역상사 <주>오웰의 자회사다. 오웰은 대구 세화산업사로 시작해 플라스틱원료 판매·제작기업으로 모스크바·우즈베키스탄 법인 회사와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992년 구소련 개방과 함께 20년 이상 수출무역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LED로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물론 이들도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초기에는 매출이 저조해 3~4명의 개발자 인건비도 겨우 마련할 만큼 부진에 허덕였다. 하지만 대표들의 적극적인 영업과 각종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프로그래머·디자이너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업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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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나인 직원들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어썸나인은 대구테크노파크의 창업아카데미를 수료하고 계명대 창업지원단 지원사업·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해외마케팅 사업·계명대 링크사업단 기업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계명대 등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젊은 세대의 감각을 SNS에서 십분 발휘하며 고객사들의 높은 만족을 이끌어냈다. 대구 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우수기업으로 졸업했으며, 올해는 우수기업으로 추가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이 업체는 해외 공략을 위한 서비스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글로벌 서비스 명칭은 ‘헬로우 로직’으로, 이달 중 출시 예정이다.

지난해 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아비브는 이달 계약 매출만 5억원에 이른다. 2015년 매출목표는 30억원으로 잡았다.

오호윤 대표는 “보통 지역 기업이나 기관들의 페이스북 관리는 서울에 있는 업체에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수정이나 제작 과정이 오래 걸려 실시간으로 변하는 온라인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우리 업체가 가진 기술력이면 기존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러시아·베트남에 법인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으로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앱·동영상·게임·음악 등 다양한 각 분야 아이디어를 개발 지원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모기업과 더불어 대구에서 제일가는 IT융합기업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싶다. 모기업이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무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듯이 어썸나인도 지역에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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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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