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도 약팀도 ‘한국늪’에 빠지다…‘찍으면 뜬다’ 슈틸리케 법칙 지속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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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8   |  발행일 2015-01-28 제25면   |  수정 2015-01-28
아시안컵 한국 축구 2題

화제만발이다.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 한국 축구를 둘러싸고 얘깃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축구팬들의 아시안컵 관심이 역대 최고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눈도 완전히 달라졌다. 호주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는 아예 “한국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공식 논평까지 내놨다. 스포츠 통계업체 OPTA는 조직위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한국과 이라크의 준결승 보고서 제목을 ‘결점이 없는 한국이 결승에 진출했다’고 달기도 했다.



◆늪축구= 조별리그 내내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따라다닌 별명이다. 강팀이든 약팀이든 한국만 만나면 늪에 빠져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데서 유래됐다. 실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불안한 수비를 노출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한 번도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 팀이 허우적댔기 때문이다. 늪축구의 일등공신(?)은 골키퍼 김진현이다. 김진현은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으로 골문을 완벽하게 지켰다. 8강전과 4강전에서도 김진현은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 김진현 같은 골키퍼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극찬했다. 한국이 무실점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실학축구’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다산 정약용’ 선생에 빗대어 ‘다산 슈틸리케’라고 부르기도 한다.

◆슈틸리케의 법칙=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이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찍으면 뜬다’는 법칙까지 회자되고 있다.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 이정협(상주상무)이 대표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명이나 다름 없던 이정협을 깜짝 발탁했다. “우리는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열정과 의욕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경험, 나이와 관계 없이 발탁할 수밖에 없다”고 공언한 슈틸리케 감독의 지목을 받았다.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호주전에 선발 출격해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레버쿠젠)의 활약에 대해서도 ‘슈틸리케의 법칙’이 거론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장에 대동했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장 2골을 작렬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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