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 볼락 루어낚시의 ABC…볼락 종류·생태 그리고 기본 채비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5-01-30   |  발행일 2015-01-30 제39면   |  수정 2015-01-30
20150130
겨울 볼락 입질은 예민하다. 가는 합사와 튜블러 초릿대의 섬세한 감각을 느껴야 한다.



■ 볼락은

암컷 뱃속서 알 부화…새끼 낳아
5년은 되어야 19㎝ 이상 자라
몸길이 15㎝ 이내의 것 체포금지

◆볼락이란= 우리가 흔히 ‘볼락(메바루)’이라고 부르는 것은 금볼락, 청볼락, 먹볼락 등 지역에 따라 그 이름이 다양하다. 표준어로 볼락이라 불리는 녀석까지 합한다면 수십 종은 될 것이다. 정확한 분류를 위해서는 무늬나 체색뿐만 아니라 측선의 개수, 꼬리나 지느러미의 모양 등을 정밀하게 알아봐야겠으나 일반 낚시꾼에게 그 정도 깊이까지의 지식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

크게 볼락, 우럭, 열기, 개볼락 정도만 알아도 일반인에게는 굉장히 전문가(?)처럼 보일 것이다. 이번에는 루어 낚시꾼들이 볼락이라 부르는 금볼락, 청볼락, 먹볼락, 갈볼락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자.

이름만 들어도 알겠지만 이 구분은 당연히 체색이 기준이다. 물론 낚시꾼들이 임의로 부르는 이름들이다. 최근 들어 청볼락은 일반 볼락과는 다른 종으로 밝혀졌다고 하지만 다른 볼락에 비해 맛이 좀 없고, 한 포인트에서 많이 잡힌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비슷하다.

20150130
겨울 루어낚시의 대표어종 볼락

◆알을 품어 새끼를 낳는 난태생= 우리가 망상어나 인상어를 홀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잡았을 때 새끼들이 마구 쏟아지는 모습 때문이다. 그러나 맛이 있다고 좋아하는 볼락 역시 알을 암컷의 뱃속에서 부화하여 새끼를 낳는 난태생 어류 중 하나다.

볼락의 적서 수온은 15~20℃이고, 2년생 이상의 성체가 1~2월에 새끼를 낳는다. 체장은 1년 미만이 9㎝, 2년 미만은 13㎝, 3년 미만 16㎝, 5년 이상은 19㎝ 이상 자란다. 체포금지 체장이 15㎝이니 3년 이내의 녀석들은 잡아먹지 않는 것이 자원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진짜 먹을 것이 없을 때나 이른바 ‘젓볼락’을 잡아먹지 볼락 류는 15㎝ 미만의 녀석들은 대가리 떼고 나면 먹을 것도 없다.

◆서식지…여밭이 주 생활터전= ‘록피시(rock fish)’에서 알 수 있듯이 볼락은 주로 여밭에 산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긴 것을 보면 전형적으로 돌이나 구조물에 숨어있다가 아래에서 위로 먹이를 공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볼락이 주로 먹는 것은 멸치 등의 작은 물고기나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 호래기나 오징어 치어 같은 두족류와 지렁이류이다. 루어도 대부분 이 같은 볼락의 주 먹잇감들을 모티브로 만든다.

월간낚시21 편집장·블로그 penandpower.blog.me

20150130
얕은 여밭에서 마릿수 볼락을 낚아낸 부산꾼 양재윤씨.

볼락 낚시는 캐스팅 후 바닥 찍고 바닥에서 채비를 탐색해오는 것이 중요

■ 낚시 방법


볼락 자체는 바닥을 고집하는 어종이 아니고 위를 공격하는 어종이라 바닥을 긁어올 필요는 없다. 그러나 캐스팅 후 바닥을 찍고 바닥에서 채비를 탐색해오는 것이 중요하다.

1. 지그헤드 채비

밑걸림이 적고 수심이 깊은 곳을 공략하기 적합하다.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공략해볼 수 있다. 가벼운 지그헤드로 조류에 흘려서 바닥을 찍는 방법과 무거운 지그헤드로 캐스팅 후 바로 바닥을 찍는 방법이 있다. 입질층을 파악했거나 활성도가 좋다면 빨리빨리 낚아낼 수 있는 무거운 채비를, 물밑 상황이나 활성도 등을 모르고 탐색이 목적이라면 가벼운 채비를 캐스팅하여 흘리면서 카운팅을 하거나 라인의 변화에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

2. 던질찌 채비

수심이 2m가 채 안 되는 넓은 여밭이 펼쳐져 있다면 지그헤드로는 힘들다. 비거리를 생각하면 무게가 좀 나가는 지그헤드를 써야 한다. 얕은 수심 탓에 무거운 지그헤드는 캐스팅 후 라인를 정리하면 이미 밑걸림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런 곳을 위해 나온 것이 던질찌다. 초반에는 찌낚시용 전층 구멍찌같은 ‘메바트로 볼’이 전부였으나 지금은 던질찌의 모양도 다양하고 소재도 다양하다. 기능까지 다양한 제품이 아주 많다.

던질찌를 단순히 분류하면 플로팅·서스펜딩(슬로 싱킹)·싱킹(패스트 싱킹) 세 가지. 아래 목줄에 연결된 채비도 같은 식으로 분류를 하면 세 가지다. 조류나 바람, 수중장애물 같은 포인트에 따른 변수를 제외하고도 경우의 수가 9개나 나온다. 이를 다 열거할 수는 없고 던질찌 선택법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플로팅 던질찌= 볼락의 라이징은 본 적이 있는가? 볼락도 멸치 같은 치어 무리를 베이트 볼로 만들어 수면 가까이 몰아 놓고 집단 사냥을 한다. 말 그대로 수면에는 베이트피시의 보일링이 보이고 볼락이 수면 밖으로 날아오르는 라이징이 보이기도 한다. 보통 굉장히 얕은 몰밭이나 여 위로 몰아놓고 ‘퍽퍽’거린다. 이때는 수면의 던질찌를 보면서 라이징을 넘겨 캐스팅한 다음 천천히 확실한 포인트로 채비를 보면서 끌고 오는 것이 방법이다. 멀지 않은 곳이라면 굳이 던질찌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 미노든 웜이든 메탈이든 던지는 대로 다 받아먹는다. 볼락이 밥 먹는 피딩타임이기 때문이다. 라이징이 없더라도 수심이 50㎝가 안 되는 아주 얕은 여밭이 펼쳐져 있다면 플로팅 던질찌에 슬로 싱킹 바늘이나 플로팅 바늘로도 노려볼 수 있다. 볼락이나 농어는 위를 보고 공격하기에 밑걸림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아예 표층부터 공략한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여유 있게 채비를 운용하는 것이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서스펜딩(슬로 싱킹) 던질찌= 수심에 따라 천천히 가라앉는 던질찌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꾼들이 천천히 가라앉는 던질찌를 선택하는 주 이유는 바람과 조류 때문이다. 바람이 심할 때 플로팅 던질찌를 쓰면 내 의사과 상관 없이 채비가 흘러가 버린다. 이때 슬로 싱킹 던질찌를 쓰면 채비가 어느정도 가라앉아 오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또 캐스팅 후 채비를 조류에 태워 카운트다운한 후 천천히 조류를 거슬러 채비가 올라오면 로드 끝에서 바늘 끝까지 채비정렬이 잘 된다. 과장하자면 ‘볼락이 웜 근처에 온 것이 느껴질 정도’다.

▶패스트 싱킹 던질찌= 조류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슬로 싱킹 던질찌 대신 쓰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은 해초가 수면을 덮은 헤비커버 사이의 구멍이나 깊은 수심을 바로 노릴 때 쓴다. 캐롤라이나 리그 대신 쓰는 셈인데, 던질찌는 바닥에 머물더라도 바늘은 천천히 가라앉거나 어느 정도 떠 있을 수 있는 맨 바늘이나 제로헤드를 쓴다.

3. 다운샷 채비

완전 스쿨링 된 볼락 굴을 발견한다면 탐색하는 시간도 아깝다. 바로 던져서 입질을 기다리면 되는 다운샷 채비가 빛을 발한다.

4. 텍사스 채비

해초 구멍으로 채비를 넣어 폴링하는 동안 입질을 노릴 때 쓸 만하다. 바늘은 볼락용 소형 오프세트 훅을 쓰고 싱커는 폴링시간을 고려하여 많이 무겁지 않게, 라인은 카본 2호 이상으로 다소 굵게 서서 입질이 오면 빨리 강제제압 해야 해초밭에서 볼락을 건질 수 있다.

20150130


20150130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