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 승리 배경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택했다.

2일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은 당·청 화합을 통한 ‘안정’을 강조한 ‘이주영-홍문종 조’ 대신 당 중심의 ‘변화와 혁신’을 내세운 ‘유승민-원유철 조’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 경선에서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대구 동을)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 청와대와의 가감 없는 소통을 강조하며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지고 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위기 의식이 크게 고조되면서 상대적으로 개혁적 성향이 강한 유 원내대표 쪽으로 의원들의 표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 의원은 “이 의원 쪽은 결속과 화합만 강조하면서 현실 안주의 이미지를 줬다. 그러나 의원들은 당이 중심이 되고 주도하는 변화된 모습의 필요성을 더욱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도 이날 후보 정견발표에서 “국민이 레드카드를 꺼내기 전에 우리부터 변해야 한다”며 “지난 2년간 하던 그대로 안주하면 성난 민심 앞에 그게 통하겠느냐. 총선에서 지고 다수당이 못 되면 무슨 수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것이냐”며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에 여론에 가장 민감한 서울과 수도권 의원(41명)들과 절반이 훨씬 넘는 초·재선 의원(96명) 상당수가 유 원내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유 원내대표는 ‘원조 친박’답게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내세우며 친박(親朴)계 의원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그는 “저는 ‘친박’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친박’이었다”며 “2004년, 2005년 당의 존망이 걸렸을 때, 2007년 치열했던 대선 경선 때 흔들림 없이 그분(박 대통령)을 지켰고, 2011년에는 당시 나경원, 남경필, 원희룡 의원과 5개월 만에 최고위원직을 던지고 박근혜 비대위를 탄생시켜 총선과 대선의 밀알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지금 대통령께서 어렵다. 옳은 방법으로 돕겠다”고 진성성에 호소했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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