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엔지니어링 ‘울며 겨자먹기’ 호텔업 진출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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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5 07:31  |  수정 2015-02-25 07:31  |  발행일 2015-02-25 제16면
대구 범어세인트웨스튼호텔
공사대금 못받아 직접 인수
포스코엔지니어링 ‘울며 겨자먹기’ 호텔업 진출
오는 28일 시공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주식 취득으로 주인이 바뀌게 된 범어세인트웨스튼호텔 전경. <영남일보 DB>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대구 범어세인트웨스튼호텔의 새 주인이 된다. 호텔 시행사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호텔을 떠안게 된 만큼 앞으로 호텔을 운영하면서 대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엔지니어링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대구시 수성구 범어세인트웨스튼호텔을 인수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인수는 현물출자를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오는 28일 해당법인 주식 총량인 10만주를 498억1천800만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포스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호텔 준공이 완료된 후 1년이 됐지만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고 호텔 측이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직접 호텔을 인수해 받지 못한 공사대금을 운영수익으로 회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2012년 4월 이 호텔 시행사인 범어세인트웨스튼호텔과 600억원 규모의 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호텔 측은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상당한 수준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의도치 않게 호텔업을 시작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인수에 조만간 다른 곳에 호텔이 매각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매각은 2월 중 호텔 취득절차가 마무리되고 최소한 경영을 정상화시킨 다음 논의될 부분이며 현재까지 조율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범어세인트웨스튼호텔은 앞으로 호텔 경영과 관련해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호텔 관계자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간다. 앞으로 호텔 운영은 전적으로 포스코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어세인트웨스튼호텔은 지난해 2월 오픈했으며 동대구로와 신천대로, 신천동로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도시철도 2·3호선 역세권 혜택도 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4층 규모로 90여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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