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中에 첫 수출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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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5 07:33  |  수정 2015-02-25 07:33  |  발행일 2015-02-25 제16면
충칭강철과 합작 제철소 추진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이 중국에 처음 수출된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체인 충칭강철과 손잡고 이르면 다음 달 초 중국 충칭에 파이넥스 기술을 이용한 33억달러(약 3조6천597억원) 규모의 한·중 합작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와 충칭강철이 절반씩 투자해 짓는 합작법인은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 2기와 최첨단 일체형 강판 제조 공정에 연결된 일관제철소다. 양사는 파이넥스 공장에 25억달러(약 2조7천억원), 냉연도금 공장에 8억달러(약 9천억원) 등 총 3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신설법인의 최고경영자 선임권을 갖고 이사회 인원을 한 명 더 보유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기술을 적용한 제철소를 해외에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실무부서에서 파이넥스 기술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모두 승인된 상태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작성한 기안을 상무부와 리커창 총리가 서명하는 절차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왕양 중국 부총리 초청 오찬 이후 “충칭 프로젝트에 대해 중국 측이 신속히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10여 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2007년 상용화에 성공한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를 사전 가공처리하지 않고 바로 투입해 쇳물을 뽑아내는 신공법이다. 기존의 고로 공법은 코크스 제조 공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도 들어간다. 반면 파이넥스 공법은 코크스 제조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생산원가도 15%가량 낮출 수 있어 경제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합작법인에 파이넥스 기술을 전수하고 투자비의 3∼5%의 기술 사용료를 받기로 하면서 사실상 기술을 수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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