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대구 동구 효목동 미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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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7   |  발행일 2015-02-27 제41면   |  수정 2015-02-27
“닭고기처럼 쫄깃쫄깃한 복어 불고기…감칠맛도 최고”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대구 동구 효목동 미복어

대구가 고향인 화끈한 맛의 복어 불고기.

매콤한 양념과 넉넉한 콩나물을 곁들여 빨갛게 볶아낸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촉촉이 배인 복어 살과 콩나물을 곁들여 술 한잔 하거나 양껏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다. 부드러우면서 중독성이 있는 매운맛이다. 마냥 매운맛은 아니다. 뒷맛의 여운은 달착지근하기도 하다. 갓 숨죽은 듯한 아삭함이 살아 있는 오동통한 콩나물과 복어 살이 입안에서 색다른 맛을 만들어 낸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가장 맛이 좋다는 비교적 고급 어종인 까치복어만 쓴다.

이 집의 복어 불고기(1만5천원)는 비교적 쫀득한 맛과 부드러움이 있는 뱃살과 가슴살 부위로만 요리한다. 닭고기처럼 쫄깃쫄깃하다. 지방이 없는 산뜻한 맛이다. 다른 생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칠맛도 최고다. 콩나물에서 우러나는 시원한 맛과 배, 사과, 키위 등 과일즙을 중심으로 고운 고춧가루 등을 넣어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낸 비법의 소스와 황금비율을 이룬다. 센 불에 볶아 먹는 내내 불맛도 간직하고 있다. 먹고 난 후 남은 양념에 채소와 참기름 한 방울, 김을 곁들여 볶아 먹는 밥도 별미다. 돌판의 가장자리를 계란찜으로 마무리한 볶은 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가끔 먹는 계란찜은 입 안에 남은 매운맛의 흔적을 없애준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매혹적인 맛이다. 겨울철 움츠렸던 입맛을 되찾는 데 제격이다.

북어탕(7천원)도 인기 메뉴다. 맑게 끓인 복지리와 얼큰한 매운탕이 있다. 진하게 우려낸 맛국물과 복어를 끓일 때 나오는 쌀뜨물처럼 뽀얗게 우러나는 국물이 섞여 우윳빛같이 진하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은 술로 시달린 속을 푸는 데 이만한 것이 없다. 제일 마지막에 넣은 향긋한 미나리의 향내가 진해 복어국물의 맛을 더욱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콩나물은 먼저 건져 매콤한 양념에 무쳐낸다. 국물 맛이 유달리 진하고 비린내라고는 없다.

넉넉한 주차장, 2층의 넓은 매장, 깔끔히 정리된 오픈된 주방이 인상적이다. 홀 서버가 홀 중앙에 마련된 조리대에서 끓이거나 볶든지 해서 테이블에서 먹게끔 한다. 몇 개의 개별실도 있다. 야들야들하고 졸깃한 복껍질 무침부터 복튀김, 복불고기, 밀복탕 등을 비롯해 다양한 코스메뉴가 있다. 손님 접대나 어르신 모시기에 좋은 곳이다. 음식칼럼니스트

▶예약전화: (053)745-7755▶위치: 대구 동구 효목동 517-1▶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휴무: 없음▶주차시설: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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