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 전지훈련 .14] 한일 프로야구 빅매치

  • 이창남
  • |
  • 입력 2015-02-28   |  발행일 2015-02-28 제20면   |  수정 2015-02-28
최형우 솔로포…삼성, 日 챔피언 꺾다
소프트뱅크전 3-0 완승 거둬
선발 장원삼 4이닝 무실점
안지만·임창용 불펜도 호투
20150228
안지만이 8회말 등판에 앞서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7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 이날 프로야구 삼성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최강팀 소프트뱅크(SB)와 친선경기를 갖기로 했다. 한·일 최강팀 간 맞대결답게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2만여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경기 취재를 위해 방송사 등 취재진 200여명도 이날 현장에 자리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쿠도 SB감독과 악수를 나눈 후 경기는 시작됐다.

3회초 삼성 공격에서 두 번째 타자 구자욱이 2루타로 출루한 데 이어 박석민이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순간 관중석에선 대구구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의 박수와 함성 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본 야구팬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삼성을 응원하러 온 팬 역시 적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부 일본팬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삼성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대열에 동참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1-0으로 리드하던 6회초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4번 타자 최형우가 세 번째 타석에서 SB의 두 번째 투수 이와사키 쇼에게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쏘아올리는 순간 삼성팬과 SB팬 간 희비가 엇갈렸다. 4년 연속 통합4연패 팀의 4번 타자답게 거포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한 최형우다.

분위기는 삼성으로 넘어왔다. 경기 전 의기양양했던 SB 더그아웃은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SB 선수들도 불안했다. 두 점차로 앞서간 삼성은 8회초 백상원이 친 타구가 상대 좌익수의 실책으로 인해 1점 더 달아날 수 있었다. 사실상 SB의 추격의지를 꺾는 쐐기점이었다.

이날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 최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투·타 모든 부문에서 일본 프로야구 최강팀인 SB를 압도했다. SB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정식경기처럼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장원삼을 선발로 내세운 전략은 실전에서 성공이었다. 타선도 평균 팀타율 0.301을 기록한 팀답게 SB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했다. 경기 후 SB 쿠도 감독은 류 감독과 정중히 인사를 나누며 삼성의 경기력을 100% 인정하는 표정이었다. 사실 인프라와 시장 규모 면에서 한국에 한참 앞서는 일본 프로야구계로선 이날 SB의 완패가 자존심 상할 만한 결과다.

현재까지 삼성은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일본 팀과 치른 4차례의 연습경기에서 3승1무1패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3일 한신전에서 5-5를 기록한 이후 14일 주니치전 9-4, 15일 라쿠텐전 6-0 등 매경기 선전을 펼쳤다. 이날도 삼성은 3점차 압승을 거뒀다. 한·일 챔피언팀 간 맞대결에서 삼성은 ‘삼성다운 야구’로 ‘한국야구의 힘’을 보여줬다.

이창남기자 영남일보 기자·한현호 TBC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