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마약사범 4년새 30.8% 증가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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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2 07:40  |  수정 2015-03-02 07:40  |  발행일 2015-03-02 제6면
인터넷·SNS 통해 구입 확대

대구지역 마약사범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마약류를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지역 마약 관련 범죄 발생건수는 모두 1천36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0년 235건, 2011년 258건, 2012년 263건, 2013년 280건, 2014년 324건으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 수는 2010년 227명에서 지난해 297명으로 4년 새 30.8% 늘었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의 유형은 향정사범 280명, 대마사범 15명, 마약사범 2명 순이었다. 향정사범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은 이유는 다른 마약류에 비해 구하기가 쉬워서다.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에는 중추신경에 영향을 주는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도 포함된다. 또 인터넷이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물론 해외에서 직접 마약류를 구매하는 등 구입 통로가 확대된 점도 마약사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인터넷을 통한 마약사범은 최근 4년 새 급증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대전 대덕구)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사범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을 통한 전국 마약사범 수는 800명으로, 2010년(58명)에 비해 13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 경찰도 최근 3년간 인터넷 마약사범 42명을 적발했다. 이는 경기(577명), 서울(214명), 인천(191명), 부산(155명), 경북(54명)에 이어 전국에서 6번째로 많은 수치다.

대구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광고글을 올린 뒤 SNS로 연락해 마약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학생과 주부 등 마약 전과가 없는 사람도 쉽게 접할 위험성이 높아 관련 사이트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장은 “인터넷을 통한 마약판매는 익명 거래가 가능한 데다 판매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확산되기 쉽다.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하는 등 사전 차단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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